제주 관음사, 도량인지 쓰레기장인지
제주 관음사, 도량인지 쓰레기장인지
  • 법응 스님
  • 승인 2011.10.21 11:18
  • 댓글 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장엄하지 못할망정 관리는 제대로 해야

지난 8월 12일 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현장을 찾았다. 관계자들을 만나 상황을 듣고 사진을 촬영했다. 다음날 교구본사인 관음사를 참배했다.

기대를 갖고 일주문을 들어서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양 옆에 석조좌불상이 봉안돼 있는데 비닐로 된 찢어진 연등이 나뒹굴면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

대웅전을 참배하고 도량을 돌아보니 역시 청소한 흔적을 발견치 못했다. 접수를 받는 종무원에게 왜 도량이 어지럽냐고 하니 매일 청소를 한다는 대답이 돌아 왔다.

도처에 부처님오신날 사용한 비닐 등이 널려 있고 대웅전 주변에 까지 온갖 불필요한 것들 널려 있었다.

▲ 관음사 종각의 대종망치. 곰팡이가 슬고 담배꽁초가 널려있다. ⓒ법응 스님

아연 실색한 것은 종각의 대종망치가 곰팡이가 슬어 푸석거리며 바닥에 온갖 쓰레기가 난무했다. 대종을 치지 않았다는 증거다. 새벽예불을 제대로 올리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 위 오른쪽-도처에 널린 쓰레기,위 왼쪽-종무소 앞 정리 안 된 등과 자비, 아래-대웅전 문턱의 안내표지가 너덜거린다. ⓒ법응 스님

화장실은 가관이었다. 구역질이 날 정도로 바닥은 물론 휴지통의 청결상태가 불량이었다. 이것이 교구본사이며 대중이 사는 도량인가 하는 자괴감마저 들었다. 조계종의 현실의 현장이라는 생각에 슬픔이 몰려왔다.

▲ 관음사 화장실 세면대. 청소한 흔적이 없다. ⓒ법응 스님

이번 관음사 산중총회에 현 주지스님을 비롯해서 4명의 스님이 후보로 등록했다. 교구본사의 주지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포교와 도량수호에 대한 깊은 원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제외한 그 어떠한 명분도 설득력이 없다.

▲ 일주문-대웅전 간 석조좌불에 널려있는 등. ⓒ법응 스님

차기 관음사의 주지로 어느 분이 당선될지는 모르겠으나 관음사의 기능적인 것과 내면의 정신세계를 일대 쇄신할 의지가 없는 후보자는 스스로 자격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관광의 섬, 자연의 섬 제주라면 그 본사는 더욱 청정하고 청결해야 한다.

▲ 일주문 현판의 너덜거리는 끈이 관음사의 첫인상을 구긴다. ⓒ법응 스님
이번 강정마을 사태로 가톨릭은 제주도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종단이 내부정치에 지나치게 천착하다보니 기본적인 포교와 사회갈등에 대해 나태하고 있다. 의식변화와 제도의 혁신이 절실하다.

총무원도 교구본사는 물론 특히 전통사찰 도량의 청결에 대한 일대 지도감사를 해야 한다. 몇 달 전 기획실에 공문으로 정식 제안했다.

도량에 거주승들은 무엇으로 소일을 하는지 궁금하며, 2개월이 지난 지금은 다 개선 됐을 것이라 믿고 싶다.

종단의 자성과 쇄신은 결국 종단 내부로 부터 청정성 회복이며, 정리정돈이 아니겠는가? 구두선적인 혁신과 정치놀음에 우리의 현실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왜 이지경인가.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지혜심 2011-12-13 10:47:21
어떤 말씀들이 옳은지는 몰라도 사진으로봐서는 지저분하고 관리소홀한게 맞습니다
누구를 원망하고 비방하기전에 일반적인 눈으로봐서도 한심한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하는거 아닌가요??? 이런 사진이 없는사실을 찍은거는 아니잖아요!!!!!
" 도량청정 무하예 삼보천령 강차지" 조석예불에 이대목은 어떤생각으로 하시는지 ㅉㅉㅉㅉ

관심 2011-10-31 17:07:50
관음사는 제주교구본사를 떠나 불교의 모범을 보이는곳이지요
매번갈때마다 진짜 경내가 으산하고 정리정돈이 안된 페허같은기분이 듭니다
실장님 변명보다는 지적에 시정하심이 불심의 발로가아닌지요
그어떠한 편견보다는 그만큼관심과 애정이있어서 하는말씀입니다.만불상에가보세요 입구에서 좌우를 살펴보세요 매일출근하시는 종무원직원은 만성이 되어서 잘눈에뛰지않으신지요
해도너무하십니다 육지 다른 절에 가보세요 친인척이와서 관음사에 한번같이가려해도 챙피한것이 한두번이 아님니다 제발요 관음사를 사랑합니다.

주시자 2011-10-24 10:54:54
절을 저따위로 관리하고도 신도들한테 삼배 쳐쳐쳐 받았겠다.
담배꽁초가 많은 걸 보니 사찰안에서 담배피는 걸 보고도 내버려 뒀다는 얘기네
범종망치야 니스칠만해도 저렇게 썩지는 않았을 것이고
애시당초 습기에 견디도록 만들고 기름먹여 놓으면 될일인데...

정말 화딱지 난다.
저 연등꼬라지를 좀 봐라, 찌그러지져서 지멋대로 달린 거,
아휴 화장실....제주 관음사? 개똥이다 시바
저 절 스님들 울 스님한테 걸리면 목검으로 해골 바가지 깨졌지

아래 법응스님과 불교닷컴 욕하는 버러지들 정말 절망이다 시바들아
부처님도량을 저따위로 방치하고도 되레 큰소리칠 수 있는 니들이야 말로
인간말종이다 개새끼들아(견공 미안하네 저런 우라질놈들과 비교해서..)

일연 2011-10-23 19:02:42
뻔뻔하기 짝이없네,세계7대 자연경관의 섬 제주, 불교 맛형 교구본사 꼴이 저지경인데도 뭐라뭐라 씨불렁 그리니 쓰레기 청소할때 한거번에 치워야될 중들 기가차서 말이 안나온다

객승 2011-10-23 16:13:46
법응이 선거유세에 나섰구먼 .
중원스님 상좌분들이 도종에게 줄섰다는 이야기가 맞구먼.
그렇다고 도종스님 당선되나.
기껏해야 3표, 4표 나올거라던데 ..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