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에 부쳐 글 발표 "진일보했지만, 현실 직시 계기 됐다"
전국비구니회 회장선거에서 낙선한 운달스님선거대책위가 해산에 부쳐 글을 발표했다.
운달스님선거대책위는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지나온 열흘간의 긴 터널 끝에서 다시 시작해야할 넘치는 원력으로 가득하다"며 "이번 전국비구니회 선거를 통해 전국의 비구니스님들의 변화와 개혁의 여망이 얼마나 큰 것이었던지, 비구니계 전반에 널리 알린 것만으로도 저희는 진일보하였노라 자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어렵사리 내딛은 우리들의 한 걸음이 전국비구니회를 부처님의 길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간절히 발원한다"며 "전국에서 뜻을 함께 모아주시고 지지하여주신 원로 선배 스님들과 도반스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하며 행여 이번 선거로 전국 비구니 스님들께 걱정을 끼치는 우는 범했다면 저희의 부족한 역량 탓이오니 널리 혜량하여 달라"고 강조했다.
운영미숙에 대한 질타와 아쉬움도 내보였다.
선대위는 "선거에 참석하셨던 대중스님들께서 어느 분께 한 표를 드렸건 상관없이 그 어지러웠던 현장을 겪고 보셨을 것"이라며 "현 집행부가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던 이해할 수 없는 많은 태도는 전국비구니회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직시토록 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전국비구니회장 제10대 후보 운달스님 선거대책위를 해산하며... |
|
귀의삼보하옵고. 부처님 전 번뇌의 뿌리 끊어내며 출가사문이 되던 그 날! 그 오롯한 초발심으로 제방의 선배 원로 스님, 도반 스님들께 말씀 올립니다.
전국비구니회가 설립된지 어언 43년. 반세기 가까운 장구한 세월 동안 비구니 스님의 위상을 세우고, 결속을 다지기에 무진 애를 쓰신 선배 스님들의 노고를 저희 후학들은 누구나 또렷이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선배 스님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저희가 있을 수 있음을 또한 명심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전국비구니회>는 변질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그저 묵묵히, 지켜 바라만 보아야 했던 그 안타까운 심정은 전국의 비구니 스님, 모두가 한결 같았을 것입니다.
아직 유례가 없었던 전국비구니회 회장 선거를 치렀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항간에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 집행부가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던 이해할 수 없는 많은 태도는<전국비구니회>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직시토록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날 선거에 참석하셨던 대중스님들께서 어느 분께 한 표를 드렸건 상관없이 그 어지러웠던 현장을 겪고 보셨을 것입니다. 먼 길 새벽부터 불원천리 올라오신 대중스님을 배려함 없는 진행을 하면서도 “준비가 미흡해서 죄송합니다.” 라는 사죄의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질서를 지키지 못한다는 질책을 난무하는 집행부의 언사에는 대중스님을 모시는 존중은 없었습니다. 혹자는 불교 집안의 어른을 만장일치로 추대해 모시는 아름다운 전통이 급기야 비구니 스님들까지도 짓밟히고 있다는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덕 높으신 어른 스님을 추대하기 위한, 6천여 비구니 스님들의 뜻을 결집해 내고자 하는 어떤 시도도 지금껏 전국비구니회 내에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전국 비구니 스님들의 많은 의견들을 전하고, 모으려는 노력을 외면하고 도외시해 왔을 뿐입니다.
경전말씀에 “자주 모여 정의를 강론하면 어른과 젊은이들이 화순하게 되므로 그 법은 무너지지 않는다.” 라고 선명하게 일러 주신대로 본래 모습 그대로 청정하게 수행 정진해 갈 수 있는 토양을 다시 만들어 내고자 하는 충정에서 한 뜻으로 모였습니다.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지나온 열흘간의 긴 터널 끝에서 다시 시작해야할 넘치는 원력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확신합니다.
이번 전국비구니회 선거를 통해 전국의 비구니스님들의 변화와 개혁의 여망이 얼마나 큰 것이었던지, 비구니계 전반에 널리 알린 것만으로도 저희는 진일보하였노라 자부하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내딛은 오늘 우리들의 한 걸음이 전국비구니회를 부처님의 길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간절히 발원하는 바입니다.
전국에서 뜻을 함께 모아주시고 지지하여주신 원로 선배 스님들과 도반스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하며 행여 이번 선거로 전국 비구니 스님들께 걱정을 끼치는 우는 범했다면 저희의 부족한 역량 탓이오니 널리 혜량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성불하십시오.
2011. 10. 16
운달스님 선거대책위원회 합장
|
|
저작권자 © 불교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선거과정의 난장판같은 비구니집행부의 그 어설픔이 정말로 서글프고 한심하지만
더큰 원력과 의지로 비구니계를 이끌 인재가 되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