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단 최초로 노후수행촌을 조성중인 24교구 본사 선운사가 1단계 불사를 완료했다. 또 고창군 읍내에 새로 조성하고 있는 뉴타운에 포교복지시설을 건립하기로 해 주목된다.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은 "교구내 스님들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근심걱정없이 수행과 교화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추진해온 노후수행마을의 1단계 불사가 모두 마무리됐다"고 27일 밝혔다.
법만 스님을 비롯한 선운사 대중이 승려노후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난해 6월 기반공사를 시작으로 첫 삽을 뜬 이후 1년3개월만의 완공이다. 노후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조계종단의 현실을 감안하면 선운사의 노후수행마을 조성은 모범적인 모델로 꼽힐 만한 일이다.
노후수행마을 1단계 불사는 상하수도 설비와 전기통신 지중화, 황토길 조성 등 기반공사를 비롯해 차문화체험관과 마을회관, 수행관 백우당 등 기본적인 생활수행이 이뤄질 수 있는 시설건립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완공과 함께 사설사암 군산 관음사를 공찰로 전환등록한 재곤 스님을 비롯해 3명의 노스님이 입주했다.
노후수행마을 불사는 2008년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선운사와 인접한 20,000㎡(6,000여평)의 부지 매입, 주민 이주, 수행마을 설계 공모를 거쳐 행정안전부로부터 친환경생태마을로 지정 받아 10억원의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1년6개월여의 준비기간 후 지난해 6월 본격적으로 착공됐다.
1단계 불사에 이은 2단계 불사는 4동의 노후수행관과 복지관, 수익사업을 위한 보은염 창고, 황토방, 정자 등을 건립하는 공사로, 2014년 완공되면 20여명의 노스님이 입주할 수 있다.
노후수행마을에 거주하는 노스님들은 선운사 템플스테이와의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역할도 하게 돼 단순한 주거생활이 아닌 본사내 활동기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법만 스님은 강조했다.
선운사는 고창읍내에 새로 조성되는 뉴타운내에 눈여겨볼만한 불사도 추진한다. 포교도량과 어린이·청소년 문화 복지시설을 건립해 지역내 선운사의 역할을 키워나가기 위한 불사다.
이를 위해 선운사는 지난 9월초 열린 교구종회에서 고창 뉴타운내 불교회관과 어린이·청소년 복지문화시설 건립계획을 심의, 첫 단계로 20여억원을 들여 40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이 곳에 영유아 보육시설과 부모교육시설, 방과후 보육시설, 영어체험센터, 놀이체험관, 어린이도서관, 장난감도서관 등 어린이 청소년 복지문화시설과 불교회관을 건립하고, 고창지역 포교와 복지, 문화 등을 총괄하는 포교도량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법만 스님은 "누구나 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실행되는 경우가 많지 않는 것 같다"며 "부지 매입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달내 부지를 확보하고 선운사와 24교구의 관할지역내 포교 복지 문화를 총괄하는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