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주지협, 분담금 인상 방침에 민감한 반응
본사주지협, 분담금 인상 방침에 민감한 반응
  • 박봉영 기자
  • 승인 2011.09.22 18: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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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협의 통해 방안 찾자" 결론…쟁점 없이 회의 종료

조계종 총무원이 분담금 인상 방침을 밝히자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장 원행 스님)는 22일 김제 금산사 보제루에서 열린 제18차 회의에서 교구본사의 중앙분담금 인상과 관련해 일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회의는 창립 3년을 맞아 새 의장에 원행 스님(금산사 주지)을 선출한 뒤 열린 첫 회의여서 관심을 모았다.

총무원 기획실장 정만 스님은 분담금 인상 방침에 대해 “교구본사의 중앙분담금 비율은 종단 예산의 14.9% 정도 차지하고 있다. 2007년에 5%를 인상한 뒤 교구본사 사정을 고려해 동결해오고 있다”며 “내년 예산편성 과정에서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니 방안을 이 자리에서 논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화엄사 주지 종삼 스님은 “총무원이 안을 갖고 있을테니 먼저 얘기하고 그에 대해 토의하는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정만 스님은 “중앙분담금을 10% 인상하면 3억2천만원 정도 된다. 2012년 세계불교도대회 개최에 필요한 종단의 예산만도 3억5천만이다. 최소한 이 정도는 교구본사에서 분담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무원장스님이 교구본사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니 많은 의견을 들어 최대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의견을 청취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본사주지스님들의 의견을 달라”고 덧붙였다.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은 동결 입장을 내놓았다.

성타 스님은 “교구본사도 말사로부터 분담금을 받고 있는데, 말사가 분담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본사에서 말사 분담금까지 해결하고 있다. 중앙분담금을 올린다는 것은 굉장한 거부감이 있다. 수익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하고 분담금은 유보하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은 특별분담금사찰 지정을 통한 문제해결 의견을 제시했다.

호성 스님은 “예산 규모가 큰 사찰들이 있는데, 이런 사찰 중에 특별분담금사찰에서 빠진데가 있다. 분담금은 분명한 원칙과 형평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이런 것은 종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상당한 경제력이 있는 사찰을 특별분담금사찰로 지정해 해결하자. 그 정도는 종단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삼 스님은 “분담금 문제는 참 어려운 문제다. 해결이 쉽지 않다. 여기 있는 본사주지스님들이 자기 본사에 불이익 떨어지는 것을 하나도 원치 않는다. 기획실장스님이 10% 얘기했으니까 일괄적으로 그 정도 양해하던가 조금 조정을 하던가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흥사 주지 우송 스님은 “분담금 문제는 여기에서 거론하기도 애매하다. 총무원에서 방침을 먼저 정하고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이렇게 하라고 하면 안된다. 기획실 의견에 맞춰서 하는게 좋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의견을 냈다.

정만 스님은 “중앙분담금은 종단 분담금위원회에서 결정하면 된다”며 “여기에서 의견을 내야 방침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차 요청했다.

범어사 주지 정여 스님은 “분담금 문제는 본사주지협의회에서 의장을 비롯해 대표 몇분을 해서 협의하는게 좋을 것 같다. 총무간사, 재무간사스님이 기획실과 논의하면 어떻겠나”고 의견을 내자 “그렇게 하자”고 모두 동의했다.

이날 본사주지협의회는 총무원으로부터 건의사항 처리 보고와 승려복지제도 시행에 관한 보고, 수익사업에 대한 보고, 논산훈련소 군법당 건립상황보고 등을 받았으며, 종단 현안에 심도 깊은 논의는 진행하지 못했다.

19차 회의는 군종교구 주최로 11월 22일 오후3시 대전 유성의 한 호텔에서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의장인 금산사 주지 원행 스님을 비롯해 용주사 정호 스님과 신흥사 우송 스님, 법주사 노현 스님, 마곡사 원혜 스님, 수덕사 지운 스님, 직지사 성웅 스님, 은해사 돈관 스님, 불국사 성타 스님, 쌍계사 성조 스님, 범어사 정여 스님, 통도사 원산 스님, 고운사 호성 스님, 화엄사 종삼 스님, 송광사 영조 스님, 대흥사 범각 스님, 관음사 원종 스님, 선운사 법만 스님, 군종특별교구 자광 스님 등 19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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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렵다 2011-09-22 19:21:43
한국 최고의 사찰 봉은사도 직영사찰로 했는데 그 돈 껌사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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