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한 대목을 소개한다.
일아스님은 “아소까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철저히 실천하며 인도에서 8만4천개의 불탑과 승원을 짓는 일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인도 전역과 주변 여러 국가에 전파한 포교사”라고 말한다.
아소까왕은 재위 8년 깔링가 정복 이후에 전쟁의 처참한 모습을 지켜보며 통한의 참회를 하고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 칼에 의한 정복이 아닌 담마[佛法]에 의한 정복만이 진정한 정복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웃 국가의 침공에는 담마사절단의 파견으로 대응했다.
한마디로 아소까왕은 정복전쟁 후 그 권력을 바탕으로 불교를 전파한 대 포교사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아소까왕으로 비유될 만한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한다는 연설을 했다. 대통령이 되고 난 후 기독교인들을 대거 기용, 내각을 꾸리고 의도성 여부를 떠나서 전자지도에서 사찰이 누락되는 등 불교에는 불이익적이고 기독교는 내세우는 여러 행태들이 발생했다.
미국의 부시 전 대통령이 청와대 예방 시 모 유명 목사의 기도 등 청와대 내에서 공공연하게 기독교의 의례가 진행됐다. 기독교의 장로가 대통령이 된 것 자체가 이미 21세기 한국에서의 기독교식의 아소까왕의 출현과 다름 아니다.
누구를 탓하랴. 불교는 못난 지도층들로 인해서 한국의 주류사회는 물론 대중으로부터 외면과 천대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조계종은 선지식의 부재, 기복 불교로의 난장, 계파정치, 사찰의 사유화 경향, 종단 방향성의 상실로 인해 근근이 연명해가고 있으며, 사회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펴는 일 자체가 이미 포기된 상태임을 부정키 어렵다.
종단에서 직책을 가진 중진들이 진정으로 불교를 생각하고 무명과 전도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한국사회를 바로 세우려면 조계종 내부부터 정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잘 정비된 조직과 훈련된 교관만이 ‘지도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일체개고(一切皆苦) △열반적정(涅槃寂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만 한다 해도 절대자로서 신을 인정한다거나 부처님의 가르침 외 또 다른 진리가 있다든지, 불교도 진리 중에 하나라는 주장의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과 신과의 관계’ 혹은 ‘인간과 부처님과의 관계’라는 식의 이원론적이며 신이나 부처라는 실재론적인 생각은 이미 석가모니부처님은 물론 이후 선지식들에 의해 시정된지 오래다.
고 이기영 박사는 ‘원효의 사상 - 세계관’(발행:홍법원) 제58페이지에서 “一般的으로 歸依의 對象으로서 생각되어 온 佛⋅法⋅僧 三寶가 지금 이 論에서 어떻게 그 客體性을 버리고 主體化되느냐 하는 것을 우리는 元曉의 말을 통해 잘 들어 보아야 할 것이다. 元曉의 이러한 敎示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또 한 번 그 皮相的이고 淺薄한 佛敎理解에 머물러 있을 번한 것이다”라 했다. 삼보에 대한 귀의조차도 이렇게 해석을 하는데 하물며 창조주나 신을 인정하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일아 스님은 인터뷰에서 “(아소카왕은)가까운 미얀마와 태국은 물론 시리아의 안티오쿠스왕과 이집트의 쁘똘레미 2세, 마케도니아의 안티고너스 왕, 에삐루스의 알렉산더 왕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 국가에까지 ‘장로비구와 4명의 동료’로 구성된 담마사절단을 보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한 통치로 평화로운 나라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이웃국가에도 알리려 노력한 것이다.”라고 했다.
아소까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국제적으로 펼친 국제포교사이지 너희들의 사상(부처님의 가르침 외 다른 종교나 사상)과 같이 하자 한 왕이 아님을 거듭 강조한다.
조계종이 할 일은 내부정비와 더불어 바라밀행을 사회의 각계각층에 차별 없이 실천하라는 대대적인 운동의 전개다. 이를 통해서만 사회의 평화와 종교간 갈등의 해소도 가능하다.
대승의 네 수레바퀴의 상징적 의미인 △보시(布施) - 베풀어 줌에 인색하지 말라. 즉 사회의 지도층에게 인색한 이기주의와 탐욕을 없애도록 하라는 가르침을 늘 줘야 한다. △애어(愛語) - 자비롭게 이야기 하라. 사회의 지도층에게 거짓을 말하지 말고 남을 모함하지 말며, 진실만을 말하라는 가르침을 줘야 한다. △이행(利行) - 사람들에게 참된 이익을 주는 일을 하라. 사회의 지도층에게 인간으로서 순수한 본연의 참된 모습으로 돌아가서 세상을 위해 일하라고 해야 한다. △동사(同事) - 타인과 더불어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라. 사회의 지도층에게 국민의 슬픈 마음을 어루만지도록 하라고 가르침을 줘야 한다.
지도층에게 가르침을 주라고 강조한 것은 우리사회의 지도층이 너무나 부패해 있다는 생각에서며 그들로 인해 되레 국민과 국토가 불행하다는 의미에서다.
모든 국민을 향해 조계종이 대사회 바라밀행의 실천 운동을 할 때 불교의 존재 가치가 확인되고 국민들이 불교에 관심을 가질 것이며, 승려들도 스스로 보살과 부처가 돼 갈 것이다.
저는 주시자님이나 법응스님의 글에서
아쇼카=이명박이니, 아쇼카왕을 내세우지 말라는 말로 알아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선언문도 잘못이지만, 불교의 이명박인 아쇼카왕을 내세운 것도 잘못이라는 소리로 말이지요.
오해라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