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판 아쇼카왕’은 이명박 장로 대통령
‘21세기판 아쇼카왕’은 이명박 장로 대통령
  • 법응 스님
  • 승인 2011.09.02 18:0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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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독교식 아쇼카 될까 염려
2009년 12월 16일자 <불교 포커스>는 ‘아소까’에 대한 책을 펴낸 일아 스님과의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의 한 대목을 소개한다.

일아스님은 “아소까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철저히 실천하며 인도에서 8만4천개의 불탑과 승원을 짓는 일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인도 전역과 주변 여러 국가에 전파한 포교사”라고 말한다.

아소까왕은 재위 8년 깔링가 정복 이후에 전쟁의 처참한 모습을 지켜보며 통한의 참회를 하고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 칼에 의한 정복이 아닌 담마[佛法]에 의한 정복만이 진정한 정복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웃 국가의 침공에는 담마사절단의 파견으로 대응했다.

한마디로 아소까왕은 정복전쟁 후 그 권력을 바탕으로 불교를 전파한 대 포교사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아소까왕으로 비유될 만한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한다는 연설을 했다. 대통령이 되고 난 후 기독교인들을 대거 기용, 내각을 꾸리고 의도성 여부를 떠나서 전자지도에서 사찰이 누락되는 등 불교에는 불이익적이고 기독교는 내세우는 여러 행태들이 발생했다.

미국의 부시 전 대통령이 청와대 예방 시 모 유명 목사의 기도 등 청와대 내에서 공공연하게 기독교의 의례가 진행됐다. 기독교의 장로가 대통령이 된 것 자체가 이미 21세기 한국에서의 기독교식의 아소까왕의 출현과 다름 아니다.

누구를 탓하랴. 불교는 못난 지도층들로 인해서 한국의 주류사회는 물론 대중으로부터 외면과 천대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조계종은 선지식의 부재, 기복 불교로의 난장, 계파정치, 사찰의 사유화 경향, 종단 방향성의 상실로 인해 근근이 연명해가고 있으며, 사회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펴는 일 자체가 이미 포기된 상태임을 부정키 어렵다.

종단에서 직책을 가진 중진들이 진정으로 불교를 생각하고 무명과 전도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한국사회를 바로 세우려면 조계종 내부부터 정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잘 정비된 조직과 훈련된 교관만이 ‘지도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일체개고(一切皆苦) △열반적정(涅槃寂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만 한다 해도 절대자로서 신을 인정한다거나 부처님의 가르침 외 또 다른 진리가 있다든지, 불교도 진리 중에 하나라는 주장의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과 신과의 관계’ 혹은 ‘인간과 부처님과의 관계’라는 식의 이원론적이며 신이나 부처라는 실재론적인 생각은 이미 석가모니부처님은 물론 이후 선지식들에 의해 시정된지 오래다.

고 이기영 박사는 ‘원효의 사상 - 세계관’(발행:홍법원) 제58페이지에서 “一般的으로 歸依의 對象으로서 생각되어 온 佛⋅法⋅僧 三寶가 지금 이 論에서 어떻게 그 客體性을 버리고 主體化되느냐 하는 것을 우리는 元曉의 말을 통해 잘 들어 보아야 할 것이다. 元曉의 이러한 敎示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또 한 번 그 皮相的이고 淺薄한 佛敎理解에 머물러 있을 번한 것이다”라 했다. 삼보에 대한 귀의조차도 이렇게 해석을 하는데 하물며 창조주나 신을 인정하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일아 스님은 인터뷰에서 “(아소카왕은)가까운 미얀마와 태국은 물론 시리아의 안티오쿠스왕과 이집트의 쁘똘레미 2세, 마케도니아의 안티고너스 왕, 에삐루스의 알렉산더 왕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 국가에까지 ‘장로비구와 4명의 동료’로 구성된 담마사절단을 보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한 통치로 평화로운 나라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이웃국가에도 알리려 노력한 것이다.”라고 했다.

아소까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국제적으로 펼친 국제포교사이지 너희들의 사상(부처님의 가르침 외 다른 종교나 사상)과 같이 하자 한 왕이 아님을 거듭 강조한다.

조계종이 할 일은 내부정비와 더불어 바라밀행을 사회의 각계각층에 차별 없이 실천하라는 대대적인 운동의 전개다. 이를 통해서만 사회의 평화와 종교간 갈등의 해소도 가능하다.

대승의 네 수레바퀴의 상징적 의미인 △보시(布施) - 베풀어 줌에 인색하지 말라. 즉 사회의 지도층에게 인색한 이기주의와 탐욕을 없애도록 하라는 가르침을 늘 줘야 한다. △애어(愛語) - 자비롭게 이야기 하라. 사회의 지도층에게 거짓을 말하지 말고 남을 모함하지 말며, 진실만을 말하라는 가르침을 줘야 한다. △이행(利行) - 사람들에게 참된 이익을 주는 일을 하라. 사회의 지도층에게 인간으로서 순수한 본연의 참된 모습으로 돌아가서 세상을 위해 일하라고 해야 한다. △동사(同事) - 타인과 더불어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라. 사회의 지도층에게 국민의 슬픈 마음을 어루만지도록 하라고 가르침을 줘야 한다.

지도층에게 가르침을 주라고 강조한 것은 우리사회의 지도층이 너무나 부패해 있다는 생각에서며 그들로 인해 되레 국민과 국토가 불행하다는 의미에서다.

모든 국민을 향해 조계종이 대사회 바라밀행의 실천 운동을 할 때 불교의 존재 가치가 확인되고 국민들이 불교에 관심을 가질 것이며, 승려들도 스스로 보살과 부처가 돼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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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1-09-07 12:40:53
그런 주장이었나요?
저는 주시자님이나 법응스님의 글에서
아쇼카=이명박이니, 아쇼카왕을 내세우지 말라는 말로 알아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선언문도 잘못이지만, 불교의 이명박인 아쇼카왕을 내세운 것도 잘못이라는 소리로 말이지요.
오해라면 다행입니다.

주시자 2011-09-07 11:19:54
법응스님의 윗 기고는 이명박=아쇼카왕 이라는 단순 비교, 등가비교가 아닙니다. 법응스님이 이명박=아쇼카왕, 이 등식을 가지고 나온 것은 "화쟁위의 논리대로 라면" 그 논리에 맞는게 이명박=아쇼카왕이다 라는 얘기입니다. 결국 법응스님이 가리키는 것은 <화쟁위의 논리가 틀렸음을 말하기 위해서 > 이명박=아쇼카왕이란 얘기를 했던 것입니다.

법응스님은 불자님께서도 황당해 하는 그 지점을 "화쟁위도 느껴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결국 법응스님과 불자님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겁니다. 아무런 전제 없이 윗기사를 읽으면 저도 불자님과 같은 생각이고요(아무려면 이명박과 아쇼카왕이 같겠습니까? 저나 법응스님이 그걸 모를 리가 있나요) 화쟁위의 평화선언=아쇼카선언에 대한 법응스님 다각도 문제제기, 이후 도법스님의 반론 이후 다시 법응스님의 반론 이런 일련의 일들을 다 읽고 그 연장선상에서 윗 기사를 읽어야 합니다.

앞의 사건들을 딱 잘라 내고 읽으시면 오독하기 딱 좋은 기사입니다. 그래서 불교닷컴에서도 한묶음에 놓지 않았나요?

<주시자님의 사회 각계각층에서 바라밀을 실천해 평화와 종교간 갈등을 해소하자는데야 저 또한 찬동합니다만, 다음은 잘 생각을 하셔야 하겠기에 적습니다.> <=불자님께서도 찬동하신다 했습니다. 법응스님이 결국 하고자 하는 귀결에 말입니다. 그러면 된겁니다. 저나 불자님 법응스님이 딱 한 지점에서 이의 없이 만나잖아요. 화쟁위의 논리적 헛점을 무너트리려 법응스님이 가지고 온 대응논리(이명박=아쇼카)였던 것입니다. 불자님은 법응스님의 대응논리가 너무 단순한 논리 아니냐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고, 라고 생각하셨듯이 그렇다면 화쟁위의 논리 역시 그렇다는 것입니다.

저나 불자님 법응스님은 같은 지점에 있습니다. 다만 법응스님은 화쟁위의 궤변을 궤변으로 받아치신것입니다. 화쟁위가 한대 제대로 맞은 것인데 왜 불자님이 아파하시나요. 화쟁위가 법응스님의 윗기사에 대해 다시 반박하면 됩니다.

불자 2011-09-06 18:37:05
주시자님의 사회 각계각층에서 바라밀을 실천해 평화와 종교간 갈등을 해소하자는데야 저 또한 찬동합니다만, 다음은 잘 생각을 하셔야 하겠기에 적습니다.

주시자님,

크리스천들이 불자인가요? 불자가 절대신을 믿나요?
아쇼카왕이 기독교인인가요? 이명박이 불자인가요?

불자가 불자된 소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기에 불자이고, 크리스천이 크리스천이 된 소이는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기에 크리스천인 것입니다.
이들은 그 믿고 따르는 가르침이 전혀 다르므로, 그 종교적 행동의 동기도 다르고 행동도 다른 것입니다. 어떻게 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아쇼카왕 기독교 교회를 지도에서 빼라고 지시하다.
아쇼카왕 교회 무너지라는 데 전폭 지지보내다.
아쇼카왕 서울시를 부처님께 봉헌하다.
아쇼카왕 기독교도로명을 없애기 위해 도로명 변경을 지시하다.
불자들 유명한 교회들을 찾아다니며 땅밟기를 하다.

이명박 예수님의 진리를 널리 전하다.
이명박 기독교없는 곳에 기독교를 전하다.
크리스천 불교의 믿음을 존중해 그들의 종교적 실천을 방해하지 않다.

만일 동기도 행동도 같다면, 그 가르침도 같은 것이니, 주시자님 말씀대로 크리스천의 이명박과 불자인 아쇼카왕도 같다고 보아야겠지요. 과연 역사상 행한 아쇼카왕의 동기와 행동이 이명박의 그것과 같았나요?
만일 그렇다면, 주시자님 말씀대로 크리스천의 이명박이 불교의 아쇼카왕이 되겠지요. 그런데 이것은 결국 부처님의 가르침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같다는 것이 되니, 화쟁위의 아쇼카 선언처럼 진리가 같고 표현만 다르다는 것과 같게 되는 것입니다.
살펴보시기를....

물론 이명박과 땅밞기인들은 기독교가운데서도 개신교 그 중에도 예장, 예장중에도 극보수 극보수중에도 소망교회 등의 치우친 믿음과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임을 참고로 달아둡니다.

주시자 2011-09-06 16:20:32
결국 조계종이 할 일은 여러 각도에서 보듯이 '아쇼카 선언'같은 허점 투성이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하려면 명실상부하게 제대로 하라는 것).


[조계종이 할 일은 내부정비와 더불어 바라밀행을 사회의 각계각층에 차별 없이 실천하라는 대대적인 운동의 전개다. 이를 통해서만 사회의 평화와 종교간 갈등의 해소도 가능하다. ] <= 법응스님 주장.

주시자 2011-09-06 16:13:11
기사를 오독하신듯.

아쇼카왕(최고 권력자)이 자신의 종교를 이웃국가나 사람들에게 포교했듯이 <= 이를 칭찬한다면
현재의 이명박이나 부시가 자신의 종교를 이웃국가나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것 <= 이것 역시 허용된다는 것이다. 나의 종교가 권력에 의해 포교되는 것이 옳은 일이라면 남의 종교가 권력에 의해 전도되는 것 역시 비난할 수 없다. 물론 불자님의 의견 역시 일리는 있다. 이명박과 부시는 다분히 폭력적이고 이기적이니까. 그러나 크리스천들은 불자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대다수 크리스천들은 이명박과 부시를 불자님이 아쇼카왕 생각하듯이 똑같이 생각한다!

불자들한테나 아쇼카왕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타종교 입장에서 아쇼카가 달가울 리가 없다. 그리고 현재 한국불교에는 "아쇼카" 역할을 해줄 권력자 역시 없다!(있다면 상대방 종교의 이명박이고 이는 불자들과 아무런 연관도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화쟁위 스님들은 아쇼카선언을 한다. 누가 한국불교계의 아쇼카인가? 권력을 가진자는 누구고 권력의 힘으로 전법을 할 수 있는 불교 정치인은 누구냐? 없다! 화쟁위 스님들의 머릿속에는 있는지는 몰라도.

화쟁위의 스님들 인식의 부재가 이렇다는 말이다. 현재의 아쇼카도 없는데(비슷하게 있는 건 이명박인데 그는 상대 종교고 불자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현실) 아쇼카선언이 나왔고 선언의 내용은 더욱 이상하다는 것이다. 왜냐면 아쇼카선언에는 불교의 저자세(상대 종교 역시 진리라고 인정, 하지만 아쇼카는 오로지 불교만이 진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불교전파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다. 아쇼카왕 당시 여러 종교를 용인한 것은 전쟁방지를 위한 명목이었지 불교외 종교가 진리라서 용인한 것이 아니었다. 아쇼카왕은 불교를 편파적으로 사랑하신 분이다, 화쟁위 스님들처럼 타 종교도 진리다, 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말이다) 혹은 불법전파를 포기하는 듯한 인상이 다분히 있다.

법응스님은 이런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요약하면, 법응스님의 주장은
화쟁위 스님들은 아쇼카왕에 대해 바르게 이해해야 하고(아쇼카왕은 화쟁위 스님들의 인식처럼 타종교도 불교와 같은 범주의 진리로 생각한 적이 없다) 현재 한국불교내에는 아쇼카왕이 없으며, 만일 불교가 아쇼카를 내세우는 논리가 성립한다면 타종교의 아쇼카에 해당하는 이명박의 만행에 대해 불교게비판할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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