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청장은 ‘1700년 불교문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주제발표에 이어 불교문화유산의 보전과 활용에 대한 토론과정에서 ‘제2 석굴암’ 건립 문제에 대해 ‘절대불가’ 입장을 밝히고 제2 석굴암을 짓는 것보다 현재 석굴암의 보존과 통풍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2 석굴암 건립 보다) 보존과 통풍 문제 해결이 먼저이며 논란을 일으키고 거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갖고 있는 행태를 봐서는 새로 짓는 것이 충실한 레플리카(복제품)가 될지도 의심스럽다”며 “석굴암 구조의 신비가 궁금하다면 경주 시내의 신라역사과학관의 1/10 축소모형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며 제2석굴암 건립 추진 반대 의견을 밝혔다.
유 전 청장은 ‘제2 석굴암 건립’ 대신 현재의 석굴암을 특정 인사들에게만 불평등하게 공개하지 말고, 예약제를 도입해 국민 누구나 대가를 지불하고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3~5만 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하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제한하더라도 모든 국민들이 평등하게 신청하면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제2 석굴암 건립 발생자체를 이해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 만약 건립이 추진된다면 가서 싸우겠다”는 말로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이어 “유네스코 규약상 인근에 건립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유리막을 걷어내도 훼손이 안 될 방법 같은 보존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김영애 다할미디어 대표도 제2 석굴암 건립을 반대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석굴암을 일반인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3차원 영상 등을 통해 디지털화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면 굳이 큰 비용을 들여 제2석굴암을 건립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범하 스님은 이 문제에 대해 발언을 사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