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암이 '내것'인가?
사설사암이 '내것'인가?
  • 박봉영 기자
  • 승인 2011.08.31 18:39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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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공로 인정은 당연…그러나 출가본분사는 어디에

지난해 조계종은 <승려 개인명의 재산 사후 종단출연령>으로 한 차례 파동을 거쳤다.

종단출연령은 스님이 입적한 후 개인명의로 되어 있던 재산이 속가로 상속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규정이다. 이 규정이 입안되자 "종단이 절을 뺏는다"는 루머가 종단을 뒤흔들었다.

당시 관련 취재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이해하면서도 상식적으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 최근 조계종단내 비슷한 현상이 또 나타나고 있다. <사찰법>제정안 탓이다.

중앙종회 종헌종법제개정특별위원회가 입안한 사찰법 제정안은 종단내 사찰의 성격과 역할, 관리·운영에 관한 보편적 규정을 담았다.

종단출연령과 사찰법이 민감한 반응을 불러 일으킨 이유는 사설사암과 관련한 규정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늘 민감하게 다뤄져온 사설사암의 문제는 단편적으로 바라보면 매우 위험하다. 제도적 문제와 현실적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얕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오해와 오류를 범하기 십상이다.

사설사암은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측면이 있다. 개개스님들의 원력과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췄고 그 과정에서 불교와 종단을 발전시키는 한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공찰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사설사암이 상당부분 담당한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이는 당연히 존중되어야 하고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사설사암이 그 사찰을 일군 스님의 개인소유라는 주장은 동의하지 않는다. 출가본분사를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고 슬프다. 사실 재가불자나 일반인들에게 스님들의 사설사암에 대한 애착은 놀랍게 받아들여진다. 본인이 출가수행자라는 사실을 잊은 것 아닌가 의심스러울 때도 있다.

종단출연령과 사찰령을 반대하는 스님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사찰을 일구는데 종단에서 도움하나 준 것 없으면서 종단이 관리하려 든다'로 요약된다. 맞는 말이다. 또한 맞지 않는 말이다. 세속의 잣대로는 맞지만, 출세간의 잣대로는 맞지 않는다. 출가수행자가 아니었던가? 

어떤 스님들은 연100만원의 분담금도 아까워한다. 제각각의 이유를 들이대지만 궁색하기 그지 없다. 분담금을 내지 못할 처지가 아닌데도 그 분담금 때문에 볼멘소리를 하는 스님들을 볼 때면 숨이 턱 막힌다.

현재 조계종은 사설사암에 '창건주 권한'과 '창건주 권리 승계'라는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 창건주는 그 공로를 인정 받는다지만, 창건주의 권리를 후대까지 물려주는 것은 '무한 권한'이다. 이 엄청난 특혜를 누리면서도 그것은 당연하고 종단에 대한 의무를 못마땅하게 받아들이는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특수한 상황도 있음을 인정한다. 가령 비구니스님들이 대중을 이루어 거주하는 사설사암은 경우가 좀 다르다. 조계종단내 약자인 비구니스님들에게 사설사암은 일종의 보호막이다. 이 문제는 나중에 기회가 된

다면 짚어보고자 한다.

그나마 종단출연령과 사찰법을 통해 승가의식의 현주소를 확인한 것은 적지 않은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럽다 여기지 말고 승가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묘안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 취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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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 2012-01-01 18:09:56
정법
2011-09-13 19:26:16

어용인가?
그대가 사설 창건주의 무엇하나라도 아는게 있는가?
종단의 황포 기득권자들의 횡포를 알기나 아는가?
이시대에도 어용이 있나?

사설암자 2011-10-22 19:50:32
널리 보면 다 불교재산이지요. 째째하게 코 앞에만 보지마시고.인연따라 어디든지 불사포교 많이 하고 불교 재산 일궈나가라! 이렇게 응원을 해야 옳다고 봅니다.절이 다른데로 빠져봤자 땅으로 끄지겠어요? 하늘로 솟겠습니까? 닳아 없어진다거나 교회가 아니되는 이상에는 천년만년 불도량아니겠습니까?

지점장 2011-10-06 19:58:57
나는 조계종은 보시금 모두 조계종단 으로 가는줄 알았다
그럼 개인으로 가는가
공개하라

가을 2011-09-21 19:26:33
그러지 마시라, 각자 자기의 역할이 있는 것이다.
정치인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는 자가 있을 때 정치인들이 니가 입후보 돼서 당선되고 정치함 해보라,
이따위 논리를 펼친다고 해 보라. 그게 말이 되는가.
기자가 사적인 감정으로 괜히 이문제를 건드렸다고 보시는가, 누구나 다 아는 문제고 종단이나 사설사암 양쪽이 다 문제라는 거 다 안다. 양측의 균형을 잡는 글쓰기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입승 당신이 사설사암의 문제와 종단의 문제 둘다 함 공평하게 비판하는 글 써보라.
자기도 못하면서...

기자는 기자의 역할이 있는 것이고 스님은 스님의 역할이 있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할 일에 여법하게 생활하면 된다.
사찰에서 좀 살아 봐서 기자의 고충을 이해하는 편이다.
기자도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글쓰기 어렵다면서 쓴 기사다.
이정도의 글은 충분히 받아 줄 수 있어야 한다.
막말로 사설사암을 주지 개인 재산으로 다들 여기는 풍토 아닌가,
종단에 분담금도 내지 않고,, 수틀리면 매매해 버리고
신도들이 어렵게 모아 준 재화를 마치 지 돈인양 인식하는 건 누가봐도 문제다.
기사에도 있지만 그렇다고 종단이 잘 했다는 것도 아니다.
사설사암은 스님의 포교의 힘으로 됐다는 건 부정하기 어려운데
종단이 그 스님의 노고를 너무 싸구려 취급하고, 종단맘대로 사찰을 운영하려는 방식또한 엮겹긴 마찬가지다.

스님들이 전부 사설사암 만들어 종단의 간섭없이 좀더 자유롭게 살고 싶어한다.
그래서 공찰에는 스님들이 의외로 너무 없다, 전부 독립해서 살려고 한다.
선방스님들도 전부 개인토굴 만드려고 혈안이다. 실제 그렇게 생활도 하고
웃기는 건 그런 세태속에서 주지스님도 없는 사찰이 점점 늘어가는 것도 종단의 골치거리다.

종단에 내는 분담금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입승 2011-09-19 11:28:48
차장은 그동안 월급받은것 다 내놓고 나가라...., 불교에서 받은것은 노동의 댓가가
아니다 불교에 귀의했으니 불교재산이다 당신도 불자 아이가!!!
그러니 사부대중에 들어가는것이다 불교살림에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으니 내놓고 가거라!!!
이 어리석은 사람아 .... 출가승 본분운운 하는데 정 그렇다면 직접출가해서
사설사암 해놓고 직접 모범을 보이던가 해라
말은 쉽다 행동은 어려운것이다 사설사암법 잘못 손대면 오히려 불교의 발전을
더디게 할뿐이다 자기의 노력으로 피땀흘려 이룩해놓은 사암을 누가 쉽게 내놓겠는가
기득권 사판들이 그런 모범을 보인적이 있는가...신중한 접근없이 몇사람의 몇번의
토론으로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 대놓고 난상토론 한번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사설사암 한구석에서 오늘도 땀흘려 수행과포교에 정진하는 스님들게
머리숙여 귀의합니다....아울러 기자는 더욱더 분발하여 심층있는 글을 올려주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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