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로 선출된 정수 스님이 경기북부지역의 포교에 역점을 두고 교구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수 스님의 임기는 10월 8일부터 시작된다.
산중총회에서 무투표 당선된 정수 스님은 "경기북부 지역은 30년전만 해도 참 어려운 지역었으나 지금은 우리나라의 중심지역을 달라지고 있어, 이런 때 봉선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포교 수사찰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위해 포교국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수 스님은 "봉선사는 광릉숲과 함께 있어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적지"라며 "자연환경의 이점을 활용해 일반인들과 불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봉선사는 참선 수행을 하는 스님들이 많아 해제철에는 이들이 봉선사를 위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숲과 명상이 어우러진 포교도량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사와 말사간 긴밀한 유대관계에 대한 의지도 내보였다.
정수 스님은 "본사와 말사가 지금처럼 각각 따로 움직인다면 교구의 역량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다. 본사는 말사를 필요로 하고 말사는 본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말사의 지역사회 기여를 장려하기 위한 분담금 감면이나 어려운 사찰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본사에서 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인사원칙에 대해서는 일할 사람을 활용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정수 스님은 "7직 소임자는 문도스님들과 논의해 본사를 아끼고 본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스님을 임명할 생각"이라며 "문중간 화합을 위해서도 내 사람, 내 문중에 치우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수 스님은 "그동안 절에 오래 머물러 있기 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많이 살았다"며 "본사주지로 있는 동안에는 바깥출입을 삼가고 절에 있으면서 살림을 챙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수 스님은 1973년 봉선사에서 운경 스님을 출가, 같은 해 운경 스님으로부터 사미계를 받았고 1976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해인사 강원과 중앙승가대 3기로 졸업한 이래 송광사 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10안거를 성만했다. 양평 용문사와 양주 백화암 주지 등을 역임하며 종무행정 경험도 두루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