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해사 동곡일타문도회가 최근 동곡학원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한 당사자와 관련자들에 대해 종헌종법에 따라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조계종 총무원에 요청키로 했다.
동곡일타문도회(문장 혜인 스님)는 12일 은해사 도선당에서 문도회의를 열고 "동곡 일타 대율사의 유지를 받들어 동곡학원을 인수한 본사주지와 학교 관계자들을 중상모략한 것은 용서와 화해로 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이같이 결의했다.
이날 회의는 은해사 소속 50여명의 회원 가운데 결제중인 스님 등을 제외한 30여명이 참석했다.
돈관 스님은 문도회 회의에 앞서 "은해사 주지로 취임한 이후 문중어른을 모시고 대중화합을 이루기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이번 일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참회의 인사를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으나, 거조암 주지 현소 스님과 대전사 주지 법일 스님, 국장소임을 지낸 ㅇ스님, ㅅ스님 등이다. 현소 스님은 동곡학원 인수와 관련해 검찰에 고발한 당사자로 지목됐고, 이에 협조하거나 참여한 스님들이 대상이다.
본말사주지회의에서 구성한 '은해사 근급 현안문제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태관 스님)'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비상대책위 명의로 총무원 호법부에 관련인들을 조사의뢰키로 결정했다.
비상대책위 위원장 태관 스님은 "검찰 조사가 무혐의로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인들에 대해 이번 주내 호법부에 조사의뢰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문장 혜인 스님은 <범망경>에 나오는 사자신충을 언급하며 불교를 망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혜인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부처님법을 망치는 것은 우리 내에서 식구끼리 화합하지 못하고 비방과 모략, 고발을 일삼는 행위에서 출발한다"며 "총무원 호법부는 이번 사건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2, 제3의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본색원해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혜인 스님은 "은해사에 불미스러운 사태가 언론에 비친데 대해 문중의 일원으로서 걱정되고 마음이 아팠다. 아무런 허물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보고를 받고 안심했다. 결과적으로 중상모략에 불과한 것이 확인됐다"며 "고발행위가 범망경에 나오는 사자신충과 무엇이 다르냐. 아무리 괴로워도 우리 식구끼리 의논해야한다"고 경책했다.
이와 관련 거조암 주지 현소 스님은 "검찰 고발은 법일 스님이 아니라 내가 했다"며 "문도제명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현소 스님은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 등을 동곡학원 인수와 관련 사립학교법 위반과 공금횡령 등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가 최근 취하했다.
중앙종회의원재선거와 관련해서도 논의를 벌여, 선거의 폐해를 막기 위해 본사주지에게 추천권을 일임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동곡학원 관련 수사와 관련해 뚜렷한 법적 혐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