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불교지명·도로명 제보 쏟아져
사라진 불교지명·도로명 제보 쏟아져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1.07.08 19: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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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불국사, 가야면, 청량리 등 도로명도 문제투성이
도로명 주소로 사찰이름을 딴 기존의 도로명이 사라지고 불교관련 지명이 무더기로 폐기된다는 <불교닷컴> 보도에 대해 불자들의 제보가 쇄도하고 있다.

직지사 총무국장 장명 스님은 "김천시는 직지사 진입 도로명을, 초입구(약4KM)는 황악로라고 변경하고, 산문에서부터는 북암로로 명기했다."고 밝혔다.

<불교닷컴> 취재결과 직지사의 지번주소는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216번지'이다. 그러나 바뀐 도로명 주소는 '김천시 대항면 북암길 89번지'이다. 사찰 초입부분은 황악로로 변경됐다.

북암은 직지사북암을 뜻하고, 황악은 인근의 산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큰 절이자 본사인 김천의 대표적 지명인 직지사를 빼버리고 산내암자인 북암과 산이름을 차용한 것이다.

장명 스님은 "직지사 측에서 강력 항의 직지사 진입도로는 역사적인 면과 향후 김천시의 위상을 고려할 때 '직지사로'로 도로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며 "그러나 시의 답변은 원론적으로 종교적인 명칭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김천시에서 2009년 8월 행정안전부가 정한 '도로명주소 업무편람'에서 예시한 '특정종교 시설'명 사용을 금지한 지침을 따른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장명 스님은 "북암로는 종교명이 아니냐, (도로명 변경시)어느 법에 근거했느냐고 시의 물었으나 대답이 없다."며 "신도등과 연계해 추진 사항을 지켜보고 있으나 만일 최근의 종교 편향에서 오는 현상이라면 범종단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님은 "요즘 지방에서는 일어나는 크고작은 종교갈등이 우려할만한 상항이다"라며 "자칫 종교간 갈등으로 몰아갈 경우 불교계가 불이익을 볼 수도 있는 사안이므로 도로명의 경우도 보다 신중하고 다른 문제들과 결부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천시는 '직지사로' 개정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의 경우 자양면 가마들길로 변경됐다고 제보했다. 보현(普賢)은 보현보살을 지칭한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의 경우도 '안도장골길', '갈올길'로 변경돼 관음(觀音. 관세음보살의 이름)이라는 소중한 불교용어가 사라졌다. 충남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등으로 많은 지역에서 동이름으로 사용해 왔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불국사의 주소가 '물미길' 또는 '불국신택지길'로 변경된 것에 대해 "불교 문화유산이자 성보인 불국사를 주택의 의미로 격하시켰다"고 주장했다.

법응 스님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이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으로 변경됐다"며 "청량리동의 유래는 청량사가 있던 마을에서 유래했다. 화엄경에 중국 산서성 청량산을 문수보살의 상주처라고 하는데 강원도 오대산이 청량산과 비숫하다해서 문수신앙의 중심 도량이 것이다"라고 밝혀왔다.

박호석 법사는 해인사가 있는 경남 합천군 가야면의 경우 가야라는 지명이 천년 이상 내려왔으나 겨우 '가야산로'와 '가야시장로' 정도만 남았다고 밝혔다.

가야(伽倻, 耶)는 산스크리트어 가야(gaya)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가야는 소 또는 코끼리를 지칭한다. 합천 뿐 아니라 함안군 가야읍, 부산진구 가야동, 여주군 강천면 가야리 등에서 행정동명으로 사용 중인데 사라질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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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중 2012-03-10 07:50:20
이윤중 이윤중 Y 2010.12.24 19:01수정 | 답글 | 삭제 | 신고 참 한심한 일이지요 많은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여 내놓은 새주소 정책 - 재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1.사대주의적 주소 정책(선진국에서라는 한 심한 관리들)(00로는 00길보다 상위라는 우리말 폄하주의)
2.한 블록내의 3-4가지 명칭의 주소 혼재
3.양재대로가 강동구까지 뻗친 이유는
4.차별적 주소부여 (어느건물은 암사로 12) (어느건물은 구천면47나길 38-65) 주소만 보아도 대로변 사시는 분들과 뒷골 목 사는 놈들을 확실히 구분 할 수 있죠
5. (구천면47나길 38-65) 이거 왠만한 머리로 외울 수나 있을 까요?
6.구천면47나길 38-65 (암사동) 이렇게 동명을 부기하여 쓸려면 차라리 전 주소를 재정비해서 쓰는 것이 100번 지당의 말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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