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사찰, 왜 저축銀 비리에 언급되나
스님·사찰, 왜 저축銀 비리에 언급되나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1.06.30 11: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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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저축은행 석방 로비, 부산저축은행서 불법 대출 혐의

잇단 저축은행 비리 사건에 스님과 사찰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세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종단이 '자정과 쇄신 5대 결사'를 추진하는 마당에 불거지는 불교계 연루설은 불교계의 결사 추진 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한국일보>는 29일자 1면 주요기사로 '은인표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정관계에 전방위 석방 로비'를 보도했다.

신문은 이 기사에서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은인표(54ㆍ수감 중)씨가 구명 로비를 위해 정ㆍ관계 고위인사를 전방위로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사정당국에 따르면 불교신자로 알려진 은씨는 영남권의 유명 스님을 매개로 정치권에 구명로비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A의원은 29일 <한국일보>와 한 전화통화에서 '아는 스님으로부터 은씨를 잘 부탁한다는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 C의원은 "은씨가 지역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알고 지냈다"며 "지난해 연말 은씨 면회를 간 적이 있고, 재작년인가 한 스님과 갔다 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의 말사 주지인 B스님은 <불교닷컴>에 "왜 자꾸 나를 끌어들여 소설을 쓰는지 모르겠다"며 "이미 은행은 망해버렸는데 내가 로비를 했다는게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B스님은 "내가 뭐가 답답해서 은씨의 석방 로비를 하며, 은인표씨의 형기가 오는 12월까지로 한참 남았는데 로비를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되레 반문했다.

스님 그러면서도 "은인표 대주주가 나하고 고향 선후배지간인 것은 맞다"며 "면회 몇 번 갔다온 게 전부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스님과 면회를 갔다 온 적이 있다는 민주당 한 의원의 발언은 일단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로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 <한국일보> 보도가 오보냐'는 취재진 질문에 "기사를 보지 못했고 나는 모른다"고 했다.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59) 사건에서는 경기도 모 사찰이 등장한다.

박 회장은 2005년 사업이 중단된 경기지역 한 사찰의 납골당 사업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은행 경영진과 짜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1280억원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배임)로 구속기소됐다.

박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 23일 열린 첫 재판에서 "납골당 사업권 인수과정에서 SPC에 1200억여원이 대출된 것은 맞지만 그 과정에 박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공모한 적 없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6년 전에 이 사찰의 주지로 있었던 H 스님은 최근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납골당 매각 건으로 최근 대검 중수부에 여러 차례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기분이 매우 안 좋다.”고 했다. 

H 스님은 이 언론에서 "뇌물을 준 적이 없다"고 말하고 '시흥시청 공무원이 계속 허가를 내주지 않자 그를 휴가가게 한 뒤 다른 공무원을 시켜 준공을 마무리한 것과 관련 "당시 빨리 납골당을 팔아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2009년 이 사찰의 주지 H 스님은 당시 영업허가 전에 준공검사부터 받았고, 당시 이연수 시흥시장에게 5천만원을 건네 물의를 빚기도 했다. 2010년 대법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전 이 시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인 징역 3년 6개월에 추징금 5천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었다.  시장에게 금품을 건낸 H스님에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이 스님은 당시 재판결과 때문에 중앙종회의원 출마과정에서 불교시민사회단체의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스님과 사찰이 세속의 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각종 포털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불교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확산되고 있다. 총무원 차원의 사실 조사와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아울러 현재 드러난 협의만으로 스님과 사찰이 비리에 직접 연루됐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어 법조계의 공정하고 정확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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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 2011-06-30 21:24:02
주지 스님이 보고싶어 미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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