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추하지 않다 할 수 있나?
우리가 추하지 않다 할 수 있나?
  • 법응 스님
  • 승인 2011.05.26 14:47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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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계종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통도사 문제는 한국불교의 현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잘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생성된 면역력으로 인해 새삼스러울 것도 놀랄 일도 아니라 할 것이나,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다. 불지종가에서 주지직을 놓고서의 힘겨루기는 구도자임을 스스로 포기한 처사와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총무원은 자정과 쇄신 5대결사의 이름을 내건지도 반년이 지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총무원장 스님이 직접 나서서 회의(23일자 대중공사)를 주재 했겠는가?

25일 치른 5월 대토론회 주제는 '한반도 평화, 통일문제와 한국불교'였다. 일부 보도에 80여명이 참석했다지만 종사자를 제외하면 실제는 그 반 정도다.

남북통일은 동시대(contemporary)의 한반도를 중심으로 북한, 미국, 중국 등 다면적 입장에서 ‘종합설계(comprehensive design)’돼야만 ‘종합위험도(degree of total danger)’를 없애거나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불교가 그 교리를 바탕으로 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강도 높게 제시해야 토론의제에 부합될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사회의 한 토론을 보는 인상으로 불교적 내용과 더불어서 심층 광폭적 입장을 읽기에는 무리였다.

26일자 한 일간지의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 시 중국군이 대동강 이북을 점령한다'는 보도는 그 신뢰성 여부를 떠나서 중국이 남북통일에 커다란 장애적 요소이자 부담이란 사실을 재차 증명하고 있다. 통일은 고도의 전문적인 외교와 힘의 논리, 경제력, 지도력, 국민의 지지 등 여러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정치행위가 뒷받침돼도 불안하기만 한데 너무나 단편적이다. 특히 동북공정을 앞세운 중국에 대한 고도의 외교 전략을 필요로 한다.

문제는 통일이나 남북문제는 실험이 불가능 하다는 데 있다. 인기에 영합해 앞서 나가도 안 되며, 외면해서는 더 안 될 일이다. 보수와 진보진영은 통일문제에 다분히 감성적이었음을 부정키 어렵다. 북한정권도 이제는 개혁과 개방 정책으로 변환해야 한다. 차단정책에 의한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은 붕괴의 자초를 떠나서 인민에게 고통만 안길 뿐임을 깨달아야한다.

5회에 결친 토론회의 주제어는 늘 ‘한국불교’였다. 그런데 시간을 더 할수록 한국불교 즉 조계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구심만 늘어간다. 종단은 큰 틀에서 국가의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정치인이 잘못하면 교정하고, 국민이 힘들면 감싸주고, 이 시대 인류가 추구해야하는 보편적 가치인, 평화, 자비, 복지, 환경 문제가 잘 구현되는지에 대한 감시와 잘 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종단은 통일문제에 있어서 근본교리와 1700년 역사의 노하우를 재료로 해서 한반도 통일은 물론 동북아에서의 평화정착에 대한 그림을 그려서 남북의 지도자와 국민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총무원과 일부라 하나 거대 교구본사가 어찌하면 권력이나 유지하며, 주지직에나 탐착하는 일로 일상을 삼으니 그야말로 승려들이 불교를 불교의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주한미군기지의 고엽제 매립 사건에 종단의 관련부서는 한마디 해서 정부로 하여금 경각심과 더불어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의 강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해야 하는데... 조용하다. 어제 개신교 측은 미국 대통령에게 관련한 서한을 발송했다. 4대강 사업으로 온통 난리임에도 환경단체의 직분을 갖고 있는 어느 승려하나 문제제기 안한다. 조계종은 지난 연말 여당의 날치기예산 처리 직후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4대강 반대를 천명하지 않았나.

종단이 이대로 가다가는 왜 총무원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강한 도전을 받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성과 쇄신, 오대결사는 제대로 시행돼야 한다. 종단과 관련한 이런저런 문제들로 도처에서 터져나오는 한탄을 그치도록 해야 한다.

제 33대 집행부의 종단운영기조이자 목표인 '한국불교의 중흥'은 바로 '대한민국의 중흥'과 나아가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초석이 되었을 때 비로서 성공이라 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도록 전 종도가 노력해야 한다. 물론 중요한 것은 총무원의 지도력으로 소통과 화합은 그 필수요소다.

/法應 불교와 정책(http://www.bpolic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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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정우스님 2011-05-29 10:32:46
출가자도 상대가 잘 하는꼴 못 보는게 있더만.
정우스님 같은분은 공심으로 개인사찰 종단에 기여하고 불교중흥에 꼭 필요한 분인대
부정한 것을 못 보고 발구려고 하니.. 스님들이 온갖 핑계로 대 쫓아 낼려고 하고 방장이 임회을 부정하고 무산시키고 의견을 존중하지도 주지선출은 방장몫이란것만 내세워 주지스님 4년 애썬 공든 탑을 무너 뜨리게 한 장본인. 그게 어른이고 후학을 사랑하는 어른인가. 불교를 망치려고 작정한 어른..방장으로 있을때 사제 주지한번 안 시키면 문중에 욕 듣는다고 억지로 밀어 부쳤던 것 아닌가
건강진단 받으러 병원에 입원하면서 아프다고 하고 임회을 몇번 무산시키니 임회진들이 산중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의논이 된것.
방장과 전 주지가 통합해서 주지스님을 내 밀려고 한것... 그러면 쓰나..욕심을 비워야 할 스님들이..
더 깊이 들어가보면 주지스님 하나도 나무랄게 없다
단. 통도사 일로 혼란이 왔는것은 잘못이지만..그것도 주지스님 잘못인가
방장 잘못이 젤 크다..방장은 불교를 시끄럽게 한 장본인이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불자된것이 부끄럽다 2011-05-29 07:36:21
자리 찾을려고 중되었나.
보살 꼬셔 연애할려고 중되었나
조계종은 말그대로 조개종인가 반성하시오
그래도 숨어서 수행하는 스님이 이땅에 있다는 것 찾아가서 친견하리라

산정3 2011-05-29 00:53:42
중님들의 뒤주머니를 함부로 공개하다니... 명진스님 보세요.
온갖 모함을 동원해서 패륜 중으로 만들어 쫓아내 버리잖아요.
재정 투명하게 공개하니까 연간 보시금이 30억 이상 늘어났었잖아요.
명진이 영담스님보다 못한가요?

해인사 법응 스님도 주지 그만두고 나오면서 20억 통장에 남겨두고 나왔다던데
해인사 생기고 처음이라네요. 요즘 해인사 주지 선각은 뭐하나요?

산정2 2011-05-28 06:59:43
누구제자 누구제자 하면서 시중에서 하는 패거리 싸움같네요.
그 패거리 작당이 시중보다 더 심한것 같네요.
천주교 성당의 신부님들은 월급이 60만원이라나요?
그리고 성당 재정은 일체 관여 않하고 신도들이 합의하에 사용한답니다.
우리 절도 스님들은 수행과 포교만 전담 하시고 그 더러운 돈은 일체 손에 대지도 말고 재정관리는 신도들이 합의하에 사용하도록 절집 전통을 바꿔야 되는거 안닌지 모르겠네요

절두산 2011-05-27 15:15:19
성당 다니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천주교 신부님들은 교직, 등 소임발령이 나면 서로 안갈려고 난리랍니다. 높은 자리 간다고 해서 속된말로 '떡고물'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고생만 하니 그렇다는군요. 성직자는 이게 정상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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