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첫 종단사 <한국 천태종사> 발간
천태종 첫 종단사 <한국 천태종사> 발간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1.01.12 15: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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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중심의 생활불교 지향해 성장했다” 자평
천태종(총무원장 정산 스님)이 첫 종단사를 펴냈다. 천태종이 종단차원에서 펴낸 첫 천태종 역사서인 <한국천태종사>는 지금까지 불교종파 및 종단의 역사를 정리하여 출간된 책이다.

그동안 종단사는 조계종의 <조계종사>와 태고종의 <태고종사>가 있었다. 이 두 종단사는 불교정화 과정에 대한 양 종단의 시각이 극명이 대립되고 있지만, 양 종단의 공식 역사여서 한국 근현대불교사 연구의 기본 텍스트가 되고 있다. <한국천태종사>는 천태종 입장에서 서술한 종단사이다. 그동안 개별적 연구성과로 나온 종단사를 <천태종사>에 종합해 소개한다.

<한국 천태종사>는 천태종의 시작을 1966년 상월 스님이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의 삼대지표를 내세워 중창을 선포한 것으로 삼는다. 천태종은 1967년 ‘천태종 대각불교 포교원’으로 문공부에 등록하고, 1970년 1월에 이르러서야 ‘대한불교천태종’의 종명을 정식 등록할 수 있었다.

근대 불교사에서 ‘천태종’의 역할은  알려진 것이 없다. 근현대 종교사에서 두각을 보인 것은 1924년 소태산이 원불교의 전신인 ‘불법연구회’를 조직한 것이다. 이후 1948년 그의 제자들이 ‘원불교’로 개칭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원불교는 뿌리는 불교에 두었지만, 교조로 소태산을 삼는 등 민족 자생종교로 자리매김했다. 또 하나 인정받을 수 있는, 현재까지 인정받고 있는 불교계의 신흥세력은 진각종이었다. 진각종 창종주 회당 손규상은 1948년 참회원을 건립해 발전시켜 1951년에 심인불교를 개창했다. 이후 1953년에 진각종으로 종명을 바꾸어 현재에 이른다. 현대 천태종이 불교사에 등장한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다.

천태종은 첫 종단사인 <한국천태종사>를 통해 “원불교와 진각종은 한국불교에서 독자적으로 발생한 신흥불교교단으로, 전통불교와는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특히 “진각종은 중국이나 한국불교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종명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천태종은 전통 종단을 표방하며 새로운 불교운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950년대 이전에 이미 새로운 불교운동을 시작한 진각종 등을 전통불교와는 별개의 종교형식으로 평가하면서도 “1970년 1월 15일 상월원각 대조사가 천태종을 중창함으로써 500여 년 만에 부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 천태종의 창종을 “종파불교로서 한국불교의 전통의 회복은 물론이고 조계종 중심의 획일적 한계에서 벗어나 한국불교의 다양성을 마련하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분석하고, “선위주의 수행풍토를 탈피해 출가자와 재가자가 함께 수행하도록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천태종사>는 “신흥종단의 새불교운동은 기존 종단의 혼란과 분열을 반성하고 민중중심의 생활불교를 지향하면서 성장했다”면서 “진각종 천태종의 성공함으로써 이후 수십 개의 종단이 흉기했다”고 보았다.

<한국 천태종사>는 “조계종과 태고종은 전통종단이었으나 재산 분할 등 분규가 끊이지 않았고, 원불교는 신흥종교의 색채를 띠면서 불교종단과 별개의 종단이 되었고, 진각종은 신흥 불교종단이었으나 역사적 전통에 기반을 두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천태종은 고려시대 천태종에 기반을 두면서 새롭게 흥기한 종단으로서 정통성을 가지고 급속히 발전하였다”고 치켜세웠다.

<한국천태종사>는 현 대한불교천태종이 고려시대 천태종의 종지를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기 위해 종사의 대부분을 역사적 근원 찾기에 비중을 두었다.

<한국천태종사>는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개창된 천태종은 조선 초에 숭유억불정책으로 인해 그 종파명을 상실했지만, 19세기 월창 김대현은 <선학입문>에서 천태학의 수행차제(修行次第)를 통해 선(禪)에 들어가는 방법을 설명하였고, 1902년(광무 6)에 반포한 사찰령 제1조에서는 천태종의 핵심 교리를 통해 불교를 설명하였다. 이것은 천태종의 교리가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전승되어 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현 천태종의 근원을 주장했다. 특히 “500여년 만에 상월원각 대조사께서 중창한 천태종은 근대까지 희미하게나마 전승되어오던 천태 종지를 다시 세상에 현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한국천태종사>는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자국의 <천태종사>가 발간되어 유통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발간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한·중·일 삼국의 천태종사를 연결시켜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종사 출간으로 한·중·일 삼국의 천태종 역사 연구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국 천태종사>는 근대선불교를 부흥시킨 경허 스님의 ‘등등상속’ 과 같은 법맥의 연원을 담고 있지는 않다.

또한 선종 계열인 천태종의 역사적 근원을 계승한다고 하지만 현대의 천태종은 생활불교를 표방하면서 신도들의 안거 등 수행은 ‘관음주송’의 염불 신앙형태가 주류로 전통적인 천태의 수행법과의 간극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한국천태종사>는 김영태 동국대 명예교수와 김상현 동국대 교수(사학과)가 감수했고, 김상현 교수 등 9명의 전문가가 집필에 참여했다. 천태종은 “<한국 천태종사>는기존의 연구성과를 반영하여 새롭게 집필하였으므로 한국 불교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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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통재라 2011-01-14 00:33:59
태고종사를 기술하면서 엉터리 지식을 팔아먹더니 이젠 천태종사까지 관여했음을 통탄하지 않겠는가? 어찌 역대 조사들의 법열이 시퍼렇게 살아있음을 자각하지 못할까? 동국대 종립학교에서 매불종자들을 양산했구나. 저런 것들도 교수라고 수십년을 먹여살린 불쌍한 조계종... 사자신충이로다. 하긴 정병조란 자가 금강대학교 총장을 아무 고민없이 가는 것을 쳐다만 보고 있는 밥충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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