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깨달음을 성취한 날인 성도절을 맞아 조계종 전국 3천여 본말사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2차 동시법회가 열렸다.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조계종 전국 사찰은 오전 9시 성도절 타종과 함께 정부·여당 규탄 동시법회를 봉행했다.
전국 사찰은 조계종 민족문화수호위원회가 배포한 '위협받는 종교평화' 동영상을 상영했다.
동영상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에서 드러난 '전통문화에 대한 홀대'와 '민생외면 4대강사업 예산 우선 배정', '대화 없는 일방통행식 정국운영', '장로대통령의 성국화(聲國化) 사례' 등이 담겼다.
상당수 사찰이 동영상 상영 외에도 주지스님의 법문에서 정부의 종교편향 사례와 기독교의 불교폄훼 행위 등을 지적하는 법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 법회에서 주지 토진 스님은 "안타깝게도 이명박 대통령이 회사 사장님처럼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만 있지 국민들은 안보이는것 같다"며 "부처님 되신날을 맞아 지금이라도 이명박 대통령이 마음의 깨달음을 얻어서 더이상 고집만 부리지 말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대통령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라고 질타했다.
조계사는 토진 스님을 비롯한 불자 100여명이 '민족문화수호 한나라당 반대' 구호가 적힌 바랑을 짊어지고 경내를 삼보일배로 도는 실천행사를 갖기도 했다.
조계종은 내달 18일 전국 사찰에서 열리는 방생법회를 4대강사업 반대 생명살림 3차 동시법회로 진행하기 위한 지침을 시달할 계획이다. 이달말께 생명살림 종교인 합동기도회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