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화 수호 우리 손으로 하겠다”
“민족문화 수호 우리 손으로 하겠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1.01.10 10:5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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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안정과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1080정진 ‘돌입’
“이명박장로는 불교계의 준엄한 모습이 보이는가”

조계종 민족문화수호위원회(위원장 영담 스님, 총무부장)가 10일 오전 10시께 서울 청계광장에 마련된 특별법단에서 ‘민생안정과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1080배 정진’에 돌입했다. 영하 11도 체감온도 영하 20도가 넘는 강추위 속에서도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80배 정진’은 1배를 시작으로 한 배 한 배를 거듭하고 있다.

민족문화수호위원회는 10일 오전 9시 30분께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께 ‘1080배’ 정진의 시작을 고하고, “민족문화는 우리가 지킨다”는 구호를 삼창 한 후 민족문화수호위원장 영담 스님과 사회부장 혜경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 스님을 선두로 도보로 청계 광장으로 이동했다. 도보로 이동하는 내내 이들의 표정은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결연했다.

청계광장에는 이미 민족문화수호위원회가 준비한 1080배 정진을 위해 300여개의 좌복이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었다. 1080배 정진에는 민족문화수호위원회 위원장 영담 스님과 호법부장 상운 스님, 사회부장 혜경 스님, 문화부장 효탄 스님, 사서실장 경우 스님, 교육부장 법인 스님, 포교부장 계성 스님,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정만 스님, 미디어 종책특보 장적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 스님 등 교역직 스님 50여명과 재가종무원, 조계종 중앙신도회 및 조계종 산하 재가단체 회원 등 250여명이 좌복에 자리를 잡았다.


민족문화수호위 등 1080배 정진 동참 대중들은 본격적인 정진에 앞서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으로 간단한 의례를 마쳤다. 이어 총무원 재가종무원인 노수경 씨가 정진 대중을 대표해 ‘민생안정과 민족문화 수호를 염원하는 1080배 정진에 부쳐-서울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낭독했다.

참석대중은 먼저 민족문화수호위원회 1080배 정진 대중이 청계광장에 나와 정진하는 이유를 국민들과 서울시민들에게 설명하고, 한국불교의 과거와 현재를 참회했다.

대중은 “1700년 한국불교는 이 땅의 역사,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고이 간직하며 국민들과 고락을 함께 해왔다”면서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국불교의 자존심은 짓밟히기 시작했고, 미군정 속에서의 종교 환경, 이어진 군사정권하에서의 자주성 훼손 등을 겪으며 우리 사회의 혼란스런 근현대사가 그대로 투영되는 아픔을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은 “이러한 시기를 거치면서 한국불교는 생존자체가 절박한 현실을 강했고, 이는 불교계가 한국사회 전체를 올바로 보지 못하고 올바로 국민들을 보듬지 못하는 한계를 갖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국민 여러분들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우리 사회와 역사의 발전에 미흡했던 한국불교의 지난 모습을 참회하는 1080배 정진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1080배 정진이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민생안정과 민주주의의 회복을 발원하기 위한 법회’임을 천명했다. 특히 “종교편향 등 현 정부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조계종단이 종교단체로서 때로는 인내하고 때로는 협조하였던 가장 큰 이유”를사회의 안정과 통합을 위한 것이었음을 역설했다.

대중은 “조계종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단체이며, 현 정부는 민주주의 절차에 의해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권”이라면서 “의견 차이는 있을지언정 정부는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국정운영을 하여야 하며, 종교단체는 고유의 종교적인 활동을 통해 사회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히고, “이것이 종교편향 등 현 정부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조계종단이 종교단체로서 때로는 인내하고 때로는 협조하였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중은 “공정해야 할 정부가 종교, 학벌, 지역을 기준으로 한 특정한 집단이나 세력을 중심으로 구성괴고, 여러 사회적 논란거리들을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로 정부의 입장만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행태가 계속되었다”고 말하고, “급기야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사안들을 누락시키거나 감액하면서 ‘날치기’와 ‘몸싸움’으로 예산을 통과시키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소망교회 인사의 정부 요직 독식, 고려대 인맥, 경북 포항 예산 밀어주기, 4대강 예산 날치기 등등을 바라보는 인식이 출가와 재가, 종단과 단체가 다르지 않음을 설명한 것이다.

또 대중은 “조계종단에서는 4대강 문제를 원만히 풀어내고 이로 인한 갈등구조를 개선하고자, 원효스님의 화쟁사상을 받들어 ‘화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 여당 대표와 시민 단체 대표 등이 모여 진지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전개하고 있었기에 4대강 예산의 일방적 폭력적 처리는 실로 충격적 이었다”면서 “이는 곧 민주주의의 퇴보를 상징하는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1080배 정진에 부친 글은 이날 정진이 민족문화수호와 종교평화를 간절히 발원하는 불자들의 실천행동임을 적시했다.

대중은 “한국불교는 우리 민족의 문화를 그대로 이어 오고 있다. 외국인이나 이민족이 보기에는 단순히 하나의 종교일지 모르나, 우리에게는 전통의 가치를 간직하고 있는 모습일 때가 더욱 많다”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석굴암이나 팔만대장경은 물론 수많은 불교문화재는 곧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며, 단오에는 부채를 동지에는 팥죽과 달력을 나우어 주거나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 엎드려 맞절하는 풍습은 단지 불교적 관습이 아닌 우리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이다. 사시사철 수많은 국민들이 찾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또한 사찰이 보존해 오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중은 “문화적 가치와 자산들은 국가적 보존의 가치가 있다 하여 이승만 정권부터 지금까지 국가 차원에서 지정하고 관리해 온 지가 수십 년”이라면서 “불교계부터 근본적으로 인식을 전환하여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불교계와 국민여러분이 함께 지켜 나가 국민 여러분은 물론, 세계인들과 함께 향유하는 소중한 인류 문화유산으로 보존해 나가겠다”고 서원했다.

대중은 봉은사 땅밟기 등 개신교계의 만행에 대해 종교간 화합의 원칙으로 대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사회에서 우려하는 종교간 갈등의 확산을 막으면서도 종교간 갈등을 조장하는 정부의 종교정책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중은 “일부러 무리지어 사찰을 찾아 자신들의 종교의식을 행하고 사탄이라 손가락질하는 행위를 직접 탓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정부의 정책이나 지자체의 사업이 일부 특정종교단체의 주장에 따라 좌우되고 폐기되고 있는 현실에서 종교간 갈등을 조장 방조하고 활용하려는 현 정부의 종교정책이 이제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하고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이웃 종교인들과 함께 종교평화와 화합을 지키겠다는 원칙과 서원은 끝까지 놓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석대중은 스스로 민족문화를 수호하겠다는 서원으로 글을 마쳤다. 대중은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는 한국불교가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서원하고 “힘들고 어렵더라도 종교적 가르침과 원력, 국민여러분들의 비판과 격려 속에서 성정하고 올바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1배 1배 서두르지 않고 거듭하면 곧 1080배가 되듯이 긴 호흡으로 한 발 한 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내딛겠다”면서 “국민여러분께 올리는 참회와 발원을 기점으로 현재의 상황을 약으로 삼아 불교계가, 조계종단이 먼저 자성하고 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석 대중은 “1700년 이 땅에 뿌리내려 온 한국불교의 오늘이 부끄럽지 않고, 모든 이웃과 인류에 희망과 행복을 안겨주는 내일이 올 수 있도록 정진 또 정진, 발원한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대중들은 10시 10분께부터 1080배 정진에 들어갔다. 문화부장 효탄 스님의 죽비소리에 맞춰 1배 1배를 올렸다. 1080배 정진은 108배를 세 번 한 후 5분간 휴식하고 다시 108배를 두 번 한 후 5분간 쉰다. 이어 다시 같은 방법으로 540배를 한 후 1080배 정진을 마칠 예정이다. 1080배 정진은 오후 2시께 마칠 예정이다.


한편, 조계종은 성도재일인 11일 11시에는 전국 사찰에서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동시법회’를 봉행하며, 오는 2월17일 2차 1080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조계사(주지 토진 스님)는 11일 오후 경내에서 1시간 동안 민족문화수호와 한나라당 반대를 위한 3보 1배를 갖는다.

지난해 12월 8일 정부여당의 ‘날치기 예산 통과’ 이후 민족문화수호위원회‘를 구성한 조계종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0일 결사’에 돌입해 매일 오전 8시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배 정진을 하고 있다. 또 지난 7일에는 민족문화수호위원회를 확대해 교구본사(지역별) 민족문화 수호위원회를 조직 구성하기로 했다. (기사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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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이름으로 2011-01-11 15:45:48
약 먹을 시간이다. 잉?!
하나님~~
개독알바들을 속히 하늘로 불러 올리소서!!

아래 2011-01-10 14:59:47
야 추운데 배깔고 집에서 타지치며 씨부렁거리지 말고 저 스님들 처럼 한번 절이라도 해보고 염병떨어라~~콱 밟라불라

땡씨들 2011-01-10 12:27:19
고작 1080 고거가지고 안되지 이럴때 왜 문수화상이 생각이날까 다들 애욕덩어리 못버라겄지 집착하지 말라면서 뭐땀시 육신에 집착들 하시는지 이럴때 부처를 위해 소신공양
할 인물 그리 없나 하나밖에 없는 목숨 아쉽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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