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명의 새 중앙종회의원이 9일 의원선서와 함께 4년의 임기를 개시하는 가운데 첫 정기회에 민감한 인사안이 산적해 있어 종책모임간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15대 중앙종회는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개원법회를 봉행한 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제185회 정기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한다.
15일간의 회기로 열리는 185회 정기회는 15대 중앙종회를 이끌 의장과 수석부의장, 차석부의장, 상임분과위원장, 사무처장 등을 먼저 선출한 뒤 안건을 접수, 심의할 예정이다.
중앙종회 사무처 관계자는 "제15대 중앙종회의원의 임기가 9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안건을 미리 제출할 의원이 없는 상태"라며 "통상적으로 개원종회는 본회의가 시작된 후 안건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의원발의 법안은 이번 정기회에 사실상 제출되기 어렵고, 총무원장 발의 법안과 내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예산안 등이 제출될 예정이다.
이번 정기회의 관심사안은 각종 인사안이다.이번 정기회에 제출된 인사안은 호계원장 선출안, 초심호계위원 4인 선출안, 법규위원회 위원 1인 선출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1인 선출안, 직능대표선출위원회 위원 6인 선출안,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위원 6인 선출안 등이다.
내년 1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호계원장직은 현 호계원장 법등 스님이 재임 뜻을 굳힌 가운데 교구본사 주지 출신의 모스님 등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심호계위원은 초심호계원장 정념 스님과 경성 스님, 종열 스님, 현각 스님이 사직한 후임자리를 뽑는다.
당연직 3명을 제외한 6명을 선출하는 직능대표선출위원은 관례에 따라 종책모임간 의석수에 따라 적절히 안배한다. 화엄회에 2석, 무량회와 보림회, 무차회에 각 1석씩 배정되고, 나머지 1석은 비구니의원과 무소속 의원의 향배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1석이 어느 종책모임에 배정되느냐에 따라 차기 직능대표 종회의원 2석에 대한 추천권을 갖게돼 민감한 사안이다.
태진, 범해, 보인, 보원, 광조, 일법 스님의 후임을 결정하는 종립학교관리위원 선출안도 종립학교관리위가 동국대학교 이사 추천권을 갖고 있어 갈등이 예상되는 안건이다.
종단 관계자는 "종책모임별 소속의원이 완전히 드러나면 각종 인사안을 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시작할 것"이라며 "양보와 타협을 통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향후 갈등요소가 생기지 않는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