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광탄 소재 보광사(주지 초격 스님)에서 21일 저녁 원인모를 불이나 설법전이 전소했다.

불은 21일 저녁 7시 10분께 요사채에서 컴퓨터 작업 중인 향광 스님이 ‘따다닥’ 소리에 놀라 방에서 나와 보니 신발장 인근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 소방당국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7시 56분께 완전히 꺼졌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 불로 2층 목조건물 가운데 2층 건물인 설법전(498㎡)이 전소돼 소방당국 추산 4,8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진화됐다. 1층 요사와 기념품 판매점은 화재에 직접적 피해는 적지만, 화재 진압 등으로 인해 천장이 뚫리고 내벽 일부가 불에 타 재건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됐다.

파주소방서 민병주 화재조사관은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화장실과 현관, 2층에 마감처리가 덜 된 부분에서 전기합선의 흔적을 발견했다. 하지만 불에 의한 합선인지, 1차 발화지인지는 구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 조사관은 또 “1층이 전소되지 않은 것은 전체 목조건물인 2층과 달리 H빔 등이 사용됐기 때문”이라며 “2층은 전소돼 붕괴 위험이 있어 처리 문제를 두고 사찰 측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민병주 조사관은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다량의 소화액이 사용된 것을 발견했다. 사찰 측이 초동 조치에 쓴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광사 설법전은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 화재는 방화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민 조사관은   “통상 방화는 1층에 불을 지르지만, 이 경우 2층에서 불이 나 방화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원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화재 원인 확인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호법부 관계자는 “ 화재 책임에 대한 경찰 조사가 우선 이루어져야 사찰에 대한 처리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