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 위협 ‘명작 스캔들’ 주시하라!
불교문화 위협 ‘명작 스캔들’ 주시하라!
  • 法應 스님
  • 승인 2010.10.20 11: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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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양 기독교 문화 범람에 불교문화 사장 위험
▲ ⓒ KBS 제공
19일 밤 11시30분부터 자정을 넘겨서 한 시간 동안 KBS 1TV에서는 신작 프로그램 ‘명작 스캔들’이 방영됐다.

세계적인 명작 속여 숨겨진 비밀(?)들을 첨단 기법으로 해부와 다양한 시각에서 관찰하며 해석하는 그야말로 해당 방송사의 소개와 같이 화면에서 한눈을 팔수 없는 엉뚱, 발랄, 유쾌한 문화 예술 버라이어티였다.

MC는 ‘골든 벨을 울려라’ 사회자 출신인 최원정 아나운서, 보조진행은 CBS 노컷뉴스 연예부 팀장 김대오 기자, 재담을 겻들인 주 진행은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로서 신학을 전공한 조영남씨와 베를린자유대학교대학원 문화심리학을 전공한 김정운 명지대 교수다.

첫 방송에 등장한 첫 명작은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 미술가·과학자·기술자·사상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최후의 만찬’과 루드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교향곡 제5번 ‘운명(교향곡5번C단조작품67)’이었다.

다빈치의 작품 예수의 만찬을 현대의 첨단영상기법으로 등장인물들의 얼굴과 의상을 또렷하게 표현하고, 식탁위의 생선요리는 장어요리였으며, 각 음식과 과일의 위치를 음계로 표현하면 음악이 된다고 했다. 원근기법 등 다양한 미술의 기법을 소개했다.

최후의 만찬을 소개하려면 반드시 튀어나오는 단어들이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다. 성서와 예수님에 대한 언급 없이 최후의 만찬을 소개하기란 애당초 불가능하다. 여기에 조영남씨를 비롯한 진행진의 화기애애하고 재치있으며, 친근한 표정과 어법을 통해 예수라는 단어가 수십 회 입에서 튀어 나왔다.

최후의 만찬 그림을 통한 기독교 선교방송이라는 오해까지도 가능했다. 단순히 다빈치의 작품을 미술사적 차원에서 소개하는 교양프로그램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시청자를 자연스럽게 기독교로 흡입시키는 효과가 충분했다.

이어 소개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의 저 유명한 첫 소절 ‘따다다단~’ 은 그의 할아버지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벨기에의 한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였던 할아버지가 작곡한 것이 어떠한 연유에선지 그 오르간 속에 들어가 있다가 후대에 오르간 조율을 하다 발견되었다고 소개 했다.

역시 등장과 배경은 교회다. 진행자들의 자연스럽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의 대화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남는 것은 친근한 예수님과 그 여운이었을 것이다.

기독교 문화가 일색인 서양의 문화, 그 세계의 명작의 소개는 교회와 성경, 예수와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제공은 필수요소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소개할 작품 정보는 알 수 없으나 우리에게 세계사에서 동양사는 배척되고 유럽의 역사라는 그릇된 인식이 남아있음을 부정키 어려운 현실에서 유럽역사의 초기,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고루 영향을 미친 기독교의 미술, 문화, 건축,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될 것이 자명하다.

이웃집 아저씨와도 같이 격이 없이 다가오는 진행자들, 기독교의 작품 속에 감추어진 비밀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갈 때 시청자들은 기독교 문화에 매료되고 불교문화와는 점점 이격될 것 이라는 것이 필자만의 기우일까?

지난 12일 <조선불교유신론>의 집필 100년을 맞아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진오 스님)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유신 다시 생각하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금강 스님은 한국불교는 “대정부, 정치, 경제, 교육, 문화예술, 사회 NGO 등 모든 분야에서 허울 좋은 전통의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 제3종교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스님은 “승려들의 3무, 즉 무위도식, 무식, 무사안일로 살아갈 수 잇는 시대는 승가에서 사라지게 해야 한다”면서 “행자교육원 설립, 승려재교육 프로그램 도입, 21세기 교육 정비 등을 조속히 완결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불교닷컴>“무위도식·무식·무사안일 3無 승려 퇴출해야”2010. 10.12)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주 흐름이 세속적 가치에 탐착하며 대단한 종교지도자인양 증상만(增上慢)에 차 있고, 혁신을 외면하며, 현안에 미적거리고 눈치 보는 사이에 온통 나라는 타종교에 점령당했다. 예민한 반응인지는 모르나 이 프로그램이 몰고 올 파장은 그야말로 거대하고 긍정적인 기독교 문화의 일대 스캔들의 효과가 예상된다.

‘명작 스캔들’이 끝난 후 도저히 잠을 청할 수 없었다. 시계를 보니 아침이 온듯하나 캄캄하다. 속담처럼 정녕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울까.

/法應(불교환경연대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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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2010-10-21 14:18:05
조영남을 자유주의자로 부르는 건 언론 포장이다.
철저한 개인주의자다.
수구꼴통 목사 김장환과 친분이 깊다.
그의 신학대도 김장환의 도움이었다.
김장환이 극동방송 설립자이고,
불자도지사로 알려진 제주도지사가
김장환에게 극동방송 제주도에 세웠다는 이유로
명예도민증까지 수여하더라,

근데 이 기사 좋은 데 왜 아래로 쳐졌지?

불합리 2010-10-20 12:37:47
kbs 1tv에서 오전 8시30분에 방영하는 토크쇼, 아침마당은 특정종교를 선양하는 신앙간증의 프로그램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교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편향방송에 대한 공영방송의 시정을 요구해야할 사안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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