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스님, MB 맹목적 의지 강력경고”
“문수스님, MB 맹목적 의지 강력경고”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0.07.12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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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택 원장 “법대로 소신공양 행한 약양보살의 후신”
“불교의 사회적 자아형성에 이바지…종단 구각은 문제”
▲ 박희택 불교아카데미 원장 ⓒ2010 불교닷컴
“이명박 정권의 무생법인을 한참이나 벗어난 맹목적 의지를 가장 강력하게 경고한 것이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이라 할 것이다. 시점도 제5대 민선을 이틀 앞둔 5월 31일이어서 비록 보수언론의 외면이 있었지만 경고의 강력성이 더하였다”

박희택 불교아카데미 원장은 10일 참여불교재가연대가 마련한 ‘문수 스님 소신공양의 사회적 의미와 불교적 생명관’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사회적 의미를 3가지로 분석했다.

박희택 원장은 “스님의 소신공양은 철저한 수행에 기초한 실천이었다”며 “신해행증의 ‘행’은 수행과 실천이 짝을 이룰 때 온전해지며, 그 결과 ‘증’으로서 열반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바로 이 수행과 실천의 통일을 통한 열반성취로 높게 평가될 수 있다. 이를 ‘깨침’이라 하여도 좋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박 원장은 사회적 의미로 첫째, 법대로 행하여 약왕보살의 후신인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분실자살로 폄하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박 원장은 “우리 사회의 합의가 없는 5년 단임(單任)과 단임(短任)의 이명박 정부가 과학적이고도 충분한 검토와 국민을 설득하는 인내력 있는 합의과정을 형식화하고 밀어붙인 4대강사업이라는 사회적 혹업(惑業)을 소멸하려는 문수 스님은 <십왕생경>에 묘사된 25보살 중의 한 분인 약왕보살의 후신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둘째로는 문수 스님은 소신공양으로 ‘법사’의 위의를 획득하게 되었다고 박원장은 분석했다.

박 원장은 그 근거로 “소신공양의 주인공 약왕보살은 <법화경>의 다른 품인 ‘법사품’에도 나온다”며 “여래의 사자로서 만중생을 교화하는 법사를 설함에 있어서, 약왕보살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 대자로 나온다. 부처님은 거듭 약왕보살을 부르면서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까닭으로 법사는 대보살로 에 세상에 난다”는 구절을 언급했다.

박 원장은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한국불교의 사회적 자아형성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을세번째 의미로 들었다.

박 원장은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이 제공한 사회적 자아형성 계기는 한국불교의 새로운 사회화로 연결되어야 한다”며 “추모사업 또한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종래의 ‘깨달음의 사회화’를 계승발전시켜 ‘생명살림의 사회화’로 추진하면 된다. 생명살림이야말로 진정한 열반이며 깨침이다”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법화경> ‘다라니품’의 무생법인 가르침을 예로 들며 “참 생명은 무생법인의 생명이다. 무생이기에 무멸이며, 무생무멸이기에 영원한 평화이다. 불생불멸의 대안락이다. 생명평화란 무생무상 불생불멸의 이 차원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대하는 종단 지도자들의 태도와 4대강 사업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오류도 지적했다.

박원장은 “4대강사업도 권력의 욕망이 생하였기에 전개되는 것이다. 최고지도자가 무생의 법을 인정할(法認) 안목이 있었다면 국토와 국민과 뭇 생명이 고통을 받지 않아도 될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4대강 사업이 마치 절대의 영역에 있는 것처럼 접근하는 것은 정권의 아상 그 자체이다”라며 “권력의 향유로서의 권세가 아무리 리더의 판단력을 눈멀게 하여도, 정권의 아상에서 나온 계획은 민심도 잃고, 상과라야 파생적 부작용을 확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는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성찰하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 문수 스님 소신공양 재가연대 세미나가 10일 만해NGO센터에서 열렸다. ⓒ2010 불교닷컴
그러면서 불교계 일각의 진정성 부족이 정권과 발맞추기라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박 원장은 “추모사업이 세팅되어 가는 과정에서 보여진 종단과 리더들의 구각(舊殼)은 수경 스님의 홀연한 은거로 연결되었다”며 “우리가 지율 스님과 수경 스님의 생명살림을 향한 혈혈(孑孑)한 정진에 빚을 지고 있듯이, 수행수좌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에 무진(無盡)의 의무를 안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장은 “제2의 석굴암과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에서 수행자로서 청빈과 무소유를 행하고 겸손하고 따뜻한 인간애를 지녔으면서도 정의롭고 강직했던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공덕을 현양해 나가기 위해서는 권력과 권세에 눈 멀지 않고, 이치로 계시는 부처님의 순환진리를 체득하여 긴 호흡으로 미래한국불교와 행복한 나라를 향한 지도력을 발휘해 나가야 한다”고 추모사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세미나는 박 원장의 발제에 이어 백찬홍 에코피스아시아 운영위원장과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목사)의 논평,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의 ‘불교적 생명사상과 문수 스님으미 소신공양’을 주제로 한 발제에 이어 윤희조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와 정웅기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의 논평 순으로 이어졌다. 50여명의 참석자들도 발제자와 논평자들에게 소신공양의 의미 등에 대해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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