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의 스님들의 안거 수행이력 담은「근대 선원 방함록」출간
1만명의 스님들의 안거 수행이력 담은「근대 선원 방함록」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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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2.0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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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들의 수행이력 사상 최초 공개


성철, 경허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선지식들의 수행 이력이 역사상 최초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불교 조계종 교육원은 근대 선원의 수행 기록인 「근대 선원 방함록(近代 禪院 芳啣錄-불교조계종 교육원)」’을 최근 출간했다.

방함록(芳啣錄)은 안거를 들어갈 때 수행자들의 이름을 기록해놓은 것으로 안거 시기와 선원, 소임, 법호, 법명, 나이, 출가 본사 등이 자세히 실려있다. 수행에 관한 기록은 조선시대까지는 만들지 않았으나 일제시대에 들어 선풍(禪風)을 유지, 진작하기 위해 방함록이 만들어졌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선지식들의 수행의 발자취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희귀한 기록물인 셈이다.

불교계에서는 이번 방함록의 출간이 새롭게 근현대 불교사를 해석할 수 있는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한다. 교육원 불학연구소 소장 현종 스님은 "간화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조계종의 정체성을 정립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좋은 자료"라며 “선분야 연구에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물꼬가 트였다”고 말했다.

방함록은 조계종 교육원이 '선원총람'(2000년)의 자료 수집 과정에서 나왔으며 1899년 동안거부터 1967년 하안거까지 1만여명 스님들의 수행기록을 싣고 있다. 1967년 동안거부터는 조계종 선림회(禪林會)가 전국 선원의 방함록을 수집했다.
이번 방함록은 해인사 퇴설선원(1899년 동안거~), 수덕사 능인선원(1910년 동안거~), 견성암선원(1927년 동안거~), 범어사 금어선원(1909년 하안거~), 직지사 천불선원(1940년 하안거~), 도리사 태조선원(1930년 동안거~) 등 총 6개 선원의 자료를 아우른다.

해인사 퇴설선원 부분은 경허 스님이 해인사에서 정혜결사를 추진하던 1899년에서 시작해 김제산, 백용성, 백초월 스님 등 당대 선지식들의 수행 이력을 담고 있다.
한국선불교를 중흥시킨 경허, 만공 스님 선풍의 근거지로 1880년대부터 호서지역의 선(禪) 중심 사찰이었던 수덕사 능인선원 방함록은 성철스님(1911-93)의 초기 수행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성철스님은 1941년 동안거 당시 31세(만 30세)로 대중 스님들의 옷 손질에 쓰는 풀을 끓이는 마호(磨糊)의 소임을 맡았다. 성철스님은 도리사 태조선원의 방함록에서도 등장한다.
조계종 8대 종정을 지낸 서암(西庵.속명 홍근 鴻根) 스님은  1947년 해인사 퇴설선원 19 하안거 당시 31세로 정통(淨桶ㆍ화장실  청소)의 임무를 수행했다.
비구니계 수행을 대표하는 법희, 김일엽 스님 등의 자취는 견성암 선원의 방함록에서 확인된다. 선 중심 사찰이었던 범어사 금어선원과 직지사 천불선원의 방함록은 이번에 처음 영인되어 보급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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