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燒身)은 육체의 명(命)을 버린다는 뜻이다. 사신(捨身)·유신(遺身)·망신(亡身)이라고 표현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신공양은 공양과 보시의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 제 몸을 불살라 공양을 올리는 것이고, 동시에 중생에 나누어주는 것이다.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덧씌워진 사업으로 죽어가는 뭇생명에 대한 참회와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경고, 국민에 보내는 각성의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을 소신공양으로 생각하지만, 개념이 다르다. 등신불은 육신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지만 소신공양은 제 몸을 완전히 불살라 육신공양을 올리는 일이어서 제일의 보시, 최상승의 보시로 비유된다.
경전에는 소신공양에 대한 수많은 기록이 나온다. <법화경>, <금광명경>, 북본 <열반경>, <사분율>, <대품반야경>, <대보적경>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양고승전>권12(11인), <속고승전>권27(12인), <송고승전>권23(22인) 등 고승전에서도 소신공양의 사례가 여럿 보인다.
근래의 사례로는 1963년 베트남 불교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던 틱쾅둑(Thich Quang Duc) 스님의 분신(焚身)을 들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동사열전(東師列傳)>권5에 해남 대둔사(지금의 대흥사) 일여(一如, 1807-1832) 스님의 사례가 소개돼 있다.
가장 최근에는 1998년 충담(冲湛) 스님의 소신공양이 있다. 충담 스님은 분단조국의 통일과 중생 제도, 불교계 화합흥륭 등 3가지 대원력을 세우고 가평 감로사에서 소신공양을 결행했다.
<범망경(梵網經)>에서 부처님은 "만약 몸이나 팔·손가락을 태워 부처님에게 공양하지 않으면 출가보살이 아니다(若不燒身臂指供養諸佛非出家菩薩)"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