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한홍순 회장은 "불교계의 천주교 비난 발언은 와전됐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황우석 사태'를 종교 간의 문제로 보는 일부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가 불교 신자가 아니라 천주교나 기독교인이었다면 이렇게 됐겠는가"라면서 황 교수가 불교신자인 것이 이번 사태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한 한 불교 단체의 입장을 반박한 것이다.
한 회장은 황 교수가 지난해 6월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대주교를 만났을 때 "나도 천주교 신자다. 세례명이 안드레아다"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황 교수의 종교가 무엇이든 간에 황 교수 사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황 교수팀의)거짓과 조작이 진리탐구를 생명으로 하는 과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데 이번 사태의 핵심이 있다"면서 "종교의 사명은 여러 종교들이 서로 대화하고 협력해 우리 사회의 진리와 진실이 바로 서도록 해서 좀 더 인간다운 사회로 나아가도록 이바지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김수환 추기경이 평화신문 성탄 특별대담에서 황우석 사태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국 사람이 세계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이라고 말하다가 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 데 대해서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면서 우시는 예수님 모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문화를 날조하는 거짓을 가지고 과연 민족의 앞날이 있겠는가, 제대로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를 평소에 걱정하시던 추기경의 안타까운 염려가 순간적으로 눈물로 표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jow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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