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석탑을 해체 발굴하는 과정에서 백제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국보 제11호 미륵사지석탑 기단부 발굴조사 중 탑의 진단구(鎭壇具)로 추정되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월에는 사리장엄구를 발견한 바 있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은 토제 나발(螺髮), 금동 장식편 등 총 27종 290여 점으로, 폭 1.5m, 길이 3.5m의 남측 통로 바닥석 해체과정에서 발견됐다. 제작 시기는 백제시대로 추정된다.
목탄(木炭)과 석회 흔적이 심주석(心柱石) 남측 첫 번째 통로 바닥석 하부에서 발견됐으며, 이와 함께 진단구 등을 안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일부 확인됐다고 문화재연구소는 밝혔다.
출토된 유물들은 토제 나발, 금박(金箔), 금동장식편, 유리구슬 등을 비롯해 청동뒤꽂이, 청동구슬, 청동방울, 청동고리 등의 청동제품과 도자(刀子), 철정(鐵釘) 등의 철제품으로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이 가운데 89점이 출토된 토제 나발(높이 1.5cm내외)의 경우 과거 미륵사지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높이 2.5cm내외의 나발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으면서도 크기가 작아 고식(古式)으로 추정된다. 머리장식으로 사용된 청동뒤꽂이(길이 8.3cm)는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출토된 유물들은 백제 석탑에서 발견된 진단구로서의 의의가 크다고 문화재연구소는 강조했다.
이 유물들은 현재 정밀분석과 보존처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2009년 1월에 출토된 사리장엄과의 관계성 및 유물의 성격에 대해 계속 심층적으로 조사 연구할 예정이다.
▲ 붉은색 점선 안이 유물출토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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