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의 가치 재발견을 위해 해인사와 경남도, 합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개최지에 대한 조계종 총무원의 매각 승인이 내려졌다.
조계종 총무원은 13일 열린 종무회의에서 대장경축전 예정지 가운데 해인사 소유의 24필지 3만6,820㎡(1만1,100평) 가운데 2만5,153㎡(7,609평)을 매각하도록 승인했다.
그러나 세부 시공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주차장 예정지 1만2,500㎡(3,895평)는 승인을 반려했다.
종무회의는 매각승인한 토지의 경우 기념관, 불교문화관, 숙박·판매시설 건립, 진입로 개설 등으로 인해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토지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시설부지 용도로 지난해 6월 32대 집행부가 8필지 7,487㎡(2,265평)을 처분 승인을 내려, 승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종회 총무분과위 해인사소위와 해인승가대동문회의 매각 반대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집행부 스님은 "종무회의에서 주안점은 회수가 가능한가 아니면 불가능한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지난 32대 집행부에서 매각 승인을 내렸을 때는 모른척 하고 있다가, 이미 승인된 토지 때문에 매각이 불가피하게 된 상황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은 초조대장경 간행 1000년이 되는 2011년을 기념해 대장경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자는 취지로 2011년 9월23일부터 11월6일까지 열리는 대규모 행사다.
국비와 도비, 합천군비 등을 합쳐 306억 원이 투입되며,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일원에 축전 주제관 및 부대행사장 11만5,744㎡와 주차장 6만3,927㎡가 부지로 활용된다.
대장경축전과 관련,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2월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에 대한 타당성 결과 경제적 파급효과는 3,283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2,228명, 관람객은 외국인 8만여명 등 15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