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불교계도 긴급 회의 소집, 낙선운동 고려
조계종이 국회 질의에서 "봉은사 외압이 동국대 약대 신설과 바꾼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한 민주당 김동철 국회의원에 대해 강력대응을 천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13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1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 김동철의원이 ‘봉은사 외압은 동국대 약대신설과 바꾼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한데 대해 이는 조계종과 종립대학인 동국대를 모독하는 것으로서 불교전체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한다"며 의원직 사태와 민주당 차원의 해명을 촉구했다.
조계종은 "봉은사 문제는 직영사찰 지정이라는 종단내부적 사안임에도 이를 정치권과 연계 시키려는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해왔고 이의 자제를 당부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별개의 사안인 동국대의 약대 신설 문제와 봉은사 문제를 작위적으로 왜곡하며, 불교계의 큰 아픔으로 남아있는 ‘신정아 사건’까지 거론하며 검찰 수사를 운운한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불교 자주권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김동철 의원의 불교모독에 강력대응하고 이와 연계한 정치적 악용세력에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국장 만당 스님은 "빛과소금교회 집사인 김 의원의 발언은 종교적 의도성이 담긴 악의적 왜곡이어서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낙선운동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이 13일 총무부장 영담 스님과 기획실장 원담 스님의 민주당 항의방문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어, 광주불교사암연합회와 광주불교신도회도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김동철 의원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설 뜻을 내보이고 있다.
한편, 김동철 의원은 12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봉은사 외압 사건은 청와대가 나서서 교과부에 동국대 약대 신설을 승인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대신 그 대가로 정부정책에 비판적인 스님들을 내쫓아 불교계를 친정부 성향으로 바꾸려고 한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며 검찰수사를 주장했다.
다음은 조계종 입장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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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盡 스님! 지금은 조용히 떠나야 할 때입니다
명진스님! 제발 그만하십시오. 이러다가 불교 다 죽습니다.
스님! 지금은 조용히 떠나야 할 때입니다.
■왜 신성한 종단을 정치 싸움터로 만들려 하십니까?
종회에서 의결되고 총무원에서 결정된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종법질서에 따라 종단 내에서 해결 할 문제를 왜 정치권과 언론 등 외세를 끌어들여 종단을 허수아비인양 망가뜨리려 하십니까? 조계종이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 되는 그런 종단이란 말입니까!
■ 탐진치에 빠지면서까지 스님대접을 받으시렵니까?
재가불자들도 탐진치를 버리지 못하면 부처님 뜻에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하물며 스님은 오랜 수행을 하신 출가자인데 어찌 탐진치를 버리지 못하고 계십니까! 정녕 신도만도 못한 탐진치 스님이 되시렵니까?
■ 환속하여 정치에 입문하십시오.
사실을 왜곡시키고 논리를 비약시키는 망국적이고 훼불적인 수준이 가히 정치인 수준입니다. 혹여 정치적인 개인 소신이 있으시면 공연히 불교계와 스님들 오해 받게 하지 마시고 정정당당하게 환속하여 정치에 입문 하십시오.
■ 봉은사가 가난한 사찰이라면 이리 하셨겠습니까?
한국불교와 조계종의 자랑스러운 호국도량인 봉은사는 개인이 차지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봉은사 신도들의 정성을 스님 개인이 장악 하여서 무엇을 하시렵니까? 스님의 지금 행동은 탐욕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부처님의 가르침에 반하는 폐불 행위의 죄업을 행하는 것입니다. 호국도량 천년고찰 봉은사는 절대 개인의 소유가 될 수 없습니다.
■ 많은 불자들이 스님의 행동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스님이 임명한 종무원과 일부 신도회장단 외에는 아무도 스님의 행동을 잘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재가불자 뿐 아니라 조계종의 본사주지스님 등 대다수의 스님들께서도 명진스님의 처사를 개탄하고 계십니다. 원로스님들과 중앙 종회의원들의 뜻을 정말 모르고 계신단 말입니까?
■ 당분간 절에 가지 않겠습니다.
스님 같은 분이 서산/사명대사를 배출한 유서 깊은 호국도량의 주지를 하면서 종단과 스님들을 우습게보고 욕 먹이는 모양이 너무 한심스럽습니다. 스님 같은 분이 전하는 법을 어찌 법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집에서 부처님을 모시고 기도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란 말이 들리지 않습니까? 불자들 모두 등 돌리기 전에 조용히 자리를 비우시기 바랍니다.
2010년 4월 1일
봉은사참여신도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