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우리 것은 효문화"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우리 것은 효문화"
  • 박봉영 기자
  • 승인 2010.03.02 18: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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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주지 정호스님 "융건릉 개발은 스스로 가치 훼손하는일"

조계종 2교구 대중이 본사 용주사 주지로 정호(正乎) 스님의 재임을 선택했다.

2교구본사 용주사는 2일 열린 산중총회에서 현 주지 정호 스님을 19대 주지후보로 선출했다.

정호 스님은 재신임해준 100여 대중에게 "교구의 복지 향상에 주력하고 효문화·수행환경 보전에 진력하겠다"며 "훼손위기에 처한 용주사와 융건릉을 보전하기 위한 활동에 교구 문도 스님들이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산중총회 직후 정호 스님을 만나 향후 4년의 교구와 사찰 운영계획을 들어보았다.

-용주사 주변이 주거지구 개발로 훼손 위기에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개발이 수행환경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용주사와 융건릉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효문화 정신이 그대로 이어져오는 상징적인 곳입니다. 지금 정부는 우리 문화의 가치와 철학이 담긴 역사적 현장을 계승 발전시키기는커녕 택지개발이라는 미명아래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우리 고유의 사상과 철학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차별성있게 내세울 수 있는 문화가 바로 효문화입니다.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용주사는 오히려 좋을 수도 있습니다. 신도와 불전수입이 늘어나겠지요. 그러나 그것보다 소중한 것이 우리 고유의 문화와 가치 아니겠습니까. 오래전부터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지도자들은 정책조정의 문제로만 바로보고 있습니다. 너무나 무식한 지도자들입니다. 글로벌시대를 외치면서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정신을 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시대는 세계가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고유문화를 간직하면서 서로 화합하고 어울리는 것입니다. 게다가 효문화는 위대한 역사학자 토인비가 말했던것처럼 대한민국이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가치인데도 정책결정에 있어 외면당하고 있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 왕릉 가운데 유독 융건릉이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시대 왕릉 가운데 융건릉은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대왕의 효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발이 한창인 융건릉 인근에서 초장왕릉 재실터가 나왔습니다. 초장왕릉 재실터는 정조대왕이 정사를 돌보느라 아버지 묘소에서 3년장을 할 수 없으니 자신의 초상화를 대신 놓고 시묘한 곳입니다. 초장왕릉이 있는 곳은 융건릉이 유일합니다.

융건릉은 풍수사상의 반룡농주형국이 핵심입니다. 반룡농주형국은 융건릉과 용주사, 만년제가 3각으로 능역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택지개발이 3각지점의 정중앙에 위치합니다. 융건릉의 능만 가치가 있다고 보는 무식한 정책추진의 결과입니다. 우리나라를 강점한 일본도 보존한 융건릉을 대한민국이 훼손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지난 4년 재임기간 중 수행을 유난히 강조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소임을 맡더라도 수행은 계속해야 합니다. 수행을 중단하면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후퇴하기 때문입니다. 아침예불이 끝나면 1시간 동안 소임자 스님들 모두 함께 참선 수행을 합니다. 선원에서 정진하고 있는 스님들을 생각하면 그것조차 안하면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 이제는 가풍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용주사는 전국 교구본사 가운데 가장 복지가 잘 된 사찰이라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경로연금제도 덕택입니다. 이 제도는 소속 말사가 복지분담금을 내고 본사는 수행과 포교에 전념한 스님들에게 연금과 처소를 마련해주는 제도입니다. 지난해 2억9천만원의 분담금을 모아 승랍30년이상, 세납65세이상 스님들에게 2억4천만원을 연금으로 지급했고, 학인들의 기본교육 지원과 긴급 의료비 지원에 사용합니다. 잉여금이 모이면 구참스님들이 지낼 처소를 짓는 불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향후 4년의 용주사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본연의 자세라고 한다면 수행과 전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님들은 선원에서 정진할 수 있지만 신도들은 신행생활이 곧 수행으로 연결하는 사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템플스테이교육관과 효행생활관이 올해 완공되면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신도들도 이 곳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고 지역주민은 사찰에서 뭔가를 얻어갈 수 있는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불자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합니다.

이 땅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것도 큰 인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과 후손도 지중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상이 가꿔놓은 전통문화를 이 시대에 잘 계승해서 후손들로하여금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님에게 효도하지 못하면 어떤 사람도 잘 사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에게 효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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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자 2010-03-09 16:03:20
불교는 수평적 질서를 강조하는 종교이다. 불자는 그냥 부모님을 공경하자 이러면 되는 거지 유교의 수직적 질서인 효라는 말을 사용하지말자. 효도는 유교의 이데올로기이다. 효도를 강조함으로써 정권의 안위까지 확보되는 좋지않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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