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한 중진 스님은 "건강이 악화된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길상사 사무장은 <불교닷컴>과 통화에서 "건강이 좋지 않으며 한 때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했던 적은 있으나 현재는 경과가 좋아지고 있다"며 "현재 어디에서 가료중인지 말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법정 스님이 입원한 병원으로 알려진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입원한 경우 본인이 원하면 입원환자를 안내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현재 법정 스님의 속명인 박ㅇㅇ은 입원환자 명단에 없다"고 밝혔다.
법정 스님은 2008년 겨울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길상사에서 해온 봄ㆍ가을 정기법회와 안거 결제법회 등에 가끔 불참해왔다.
지난해에는 4월19일 길상사에서 있었던 봄 정기법회에는 법문을 했지만, 6월7일 하안거 결제 법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평소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수행과 글쓰기를 하는 법정 스님은 지난 겨울에는 따뜻한 제주도에서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 스님은 지난해 6월에는 첫 법문집 '일기일회', 11월에는 두번째 법문집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을 냈다.
법정 스님은 지난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다. 1963년 효봉 스님(은사)을 계사로 마시계를, 1958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76년 불교적 시각을 담은 대표적인 산문집 ‘무소유’를 비롯 20여권의 책을 냈다.
스님은 인혁당사건이 일어난 직후인 1975년부터 17년간 전남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서 지냈다. 스님은 당시의 소회를 "거듭 털고 일어서는 추가의 각오로 미련없이 서울을 등지고 산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소홀했던 '중노릇'을 다시 익히고 길들이었다"며 "그때의 내 심경은 이웃에 불이 났을 때는 소방관이고 누구고 할 것 없이 모두 나와서 급한 불을 꺼야한다. 하지만 일단 불이 잡힌 다음에는 각자의 원위치로 돌아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몫을 다해야 할 거라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스님은 1992년부터는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홀로 지내왔다. 1997년에는 기부받은 성북동 요정 대원각을 길상사로 탈바꿈시켜 개원한 이후 정기적으로 대중법문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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