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행자교육 확 바뀐다
조계종 행자교육 확 바뀐다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0.01.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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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5일, 본사 3개월 의무교육…39기부터 적용

앞으로 조계종 승려가 되기 위해 출가하면 입문 교육 5일, 본사 교육 3개월 과정을 의무적으로 거쳐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사미(니)계를 수지할 수 없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이 13일 발표한 '기초(행자) 교육과정 지침'에 따르면 현행 사찰교육(5개월)-본사교육(5일)-행자교육원(23일)의 출가자 교육 과정을 5단계로 세분화했다.

행자들은 먼저 해당 사찰에서 2개월 동안 '일상교육'을 시작한다. 이어 교육원에서 행자등록 2개월 이내의 행자들을 대상으로 5일동안 '입문교육'을 실시한다.

이어 본사에서 3개월동안 '본사교육'을 진행하고, '수계예비교육'을 5일가량 실시한다. '수계교육'은 현행 3주에서 2주로 줄어든다.

신설된 '입문교육'은 일종의 오리엔테이션이다. 개별 및 집단 상담을 통해 출가동기와 살아온 환경을 묻고,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줘 출가자들의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 입문 교육시 삼귀의, 오계 및 보살계를 수지토록 방침을 정했다. 포살법회에 참석토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3개월동안의 '본사교육'은 큰 절의 여법한 수행환경을 몸에 익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본사교육 여건이 미비할 경우 2개 교구가 합동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여(女)행자의 경우 운문사 동학사 봉녕사 청암사 등 사미니 승가대학에서 교육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 현행 행자교육과 기초(행자) 교육과정 지침 비교표.
교육원은 또 '월별 기초 교육 일정표'도 모범안으로 만들었다. 기초교리와 습의, 염불, 권장도서 등을 월별로 정해 따르도록 했다.

교육원의 예산으로 전국 30개 사찰 행자실에 비치할 도서도 구입해 전달한다. <한글통일법요집> 등 염불의식, <불교입문> 등 교리입문서, 틱낫한 스님의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성철 스님의 <자기를 바로 봅시다> 등 사찰 생활에 관한 다양한 서적들이 행자실에 비치된다. 기존의 한문투성이의 경전이나 무겁고 신비로운 내용의 책들을 배제하고 불교교리를 현대적으로 체계화한 책들 위주다. 일부 만화도 포함했다.

교육원은 구체적인 진행을 위해 '기초교육 지침'을 확정, 교구본사에 하달할 방침이다. 이어 이달 중 관련법안을 만들어 3월 중앙종회에서 통과하면 39기에 해당하는 4월 입문 교육부터 바뀐 행자교육과정이 적용된다.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출가 행자들이 빠르고 안정적인 사찰 적응 및 효율적인 교육을 통해 우수한 행자들을 뽑고, 하산율을 줄이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제도는 현행 교육틀을 상당수준 내실화하고 구체화한 것은 사실이나 교육 여건이 되지 않는 본사들이 지침을 충실히 이행할 지 미지수다. 차라리 종단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행자교육을 실시한 뒤 해당사찰이나 본사로 배치하는 전폭적인 교육체계의 전환이 되지 않고서는 승가교육의 개혁은 힘들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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