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 스님은 새로 위촉된 8기 교육위원의 장을 맡은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시대적 출가상을 반영하는 내용의 교육을 통해 스님들이 중생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낮은 곳, 소외된 중생을 위해 헌신 봉사한다면 우리나라는 불교국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법안 스님은 취임 일성으로 94년 종단개혁과 동시에 출범한 교육원 전반에 대한 평가를 통해 교육체계의 골간을 총체적으로 정리, 불교미래의 백년대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법안 스님은 "이번에 위촉된 8기 교육위원들은 종회, 종단, 동국대 승가대 교수, 전통강원 출신, 문화, 포교, 복지 분야 등 각계의 전문가 스님으로 구성됐다"며 전체를 아우를 수 있도록 고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법안 스님은 교육 종책의 변혁 방향과 관련 "1994년 신설된 교육원이 15년이 넘었으므로 1962년 통합종단 출범 이후 승가교육의 흐름과 제도를 평가하고 법령을 확인하는 등 총체적인 정리가 필요하다"며 "그간 교위의 활동 경과를 비롯한 현재 교육현장의 실상부터 우선 파악하겠다"고 했다.
스님은 "기초, 기본, 전문, 특수, 재교육 등 5가지 분야의 중장기 계획을 모두 점검하고 일선의 의견을 수렴한 뒤 공청회 등의 과정을 거쳐 법과 제도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필요하다면 월1회의 회의와 전문위와 소위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평소 생각하던 승가교육 방향에 대해 "인성 좋은 발심출가자들이 많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풍토, 승가상이 사회에 신선함을 던져줘야 한다"며 "행자 입문할 때부터 3박4일 정도 마음가짐, 원력 등을 주지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스님은 이어 "시대적 출가자상을 반영하는 내용의 교육,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인천의 사표로서 출가자의 위의를 갖추도록 하는 교육이 있었으면 한다"면서 "세속과의 별리, 초연, 신비, 영혼의 쉼터라는 순기능에 더해 세상과 함께 나누는 교육을 가미하면 존경받는 출가자가 될 것이다"고 했다.
스님은 "부처님법이 가장 수승하고 진리에 실답다고 평가 받는데 다른종교들이 하는 것처럼 소외계층과 낮은 곳을 향해 대중이 함께하면 우리나라는 불교국가가 된다"며 수행과 삶의 일치에 역점을 둔 교육을 역설했다.
스님은 "그러나 교육만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계율, 풍토 등을 함께 갖춰야 한다"며 "가톨릭의 통합사목연구소를 보면 조계종의 비전까지 분석한다. 그런의미에서 조계종도 반드시 전략연구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15년된 교육원에 대해 종도들이 관심을 가져달라"며 "종도들의 좋은 의견을 종책에 십분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로 위촉된 8기 교육위원은 위원장 법안 스님(불교미래연구소 소장)외에 종호 스님(동국대 교수), 미산 스님(중앙승가대 교수), 정호(무설연구소 소장), 주경 스님(서산 부석사 주지), 금강 스님(해남 미황사 주지), 홍사성(불교평론 편집인) 등 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