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화' 등 종단차원 미디어 포교 특단 조치 절실
하루 수천만 명의 네티즌이 뉴스와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우리나라 포털사이트 뉴스란에서 종교를 클릭하면 기독교계열 기사만 넘쳐난다.
포털사이트들이 계약한 일간지 방송 통틀어 불교계 언론사가 하나도 없다. 종합매체가 없고 불교방송 등은 컨텐츠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불교닷컴>이 지난 5일과 6일 이틀동안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대표적 포탈사이트 뉴스란에서 종교기사를 클릭한 결과 대부분 기독교계열 언론사들이 주류를 이뤘다.
포털 네이버의 경우 6일자 뉴스>생활/문화>종교를 클릭하니, 박영배 목사, 기독교연합봉사단, 기쁨의 성탄, 등 31개 기사 가운데 불교 관련 기사는 단 한건도 없다. '오늘의 설교' '가정예배 365' '겨자씨' 등 <국민일보> 기획물과 <뉴시스>의 정진석 추기경 생명미사 집전 등이 전부다.
하루전인 5일자 기사의 경우 CBS의 <노컷뉴스>와 <국민일보>가 제공한 20건의 기사를 볼 수 있다. 이 역시 'NCC, 10일 인권주간 연합예배 드려' 등 기독교 교계 기사가 19건이다.
포털 다음은 뉴스> 문화/생활> 종교를 6일 클릭하니 42건의 기사 가운데 기독교 천주교 계열이 대부분이고 불교기사는 단 한 건도 없다. 기사를 제공한 언론사는 <국민일보> <연합뉴스> <뉴시스> 등이다.
이틀전인 4일자의 경우, 연합뉴스가 제공한 '선진규 정토원장, 동국대 불교학과 동문상 수상''원불교, 익산장학재단에 1천200만원 기탁' 등 2건의 기사를 제외하고 모두 <국민일보>나 <노컷뉴스>가 제공한 기독교 계열 기사들이다.
네이트라고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네이트> 뉴스> 사회> 종교를 클릭하면 국민일보의 인터넷뉴스 브랜드인 <쿠키뉴스> <세계일보> <국민일보> 등이 주로 뉴스를 제공하고, <연합뉴스> <조선일보> 기사가 드문드문 보인다. 당연히 기독교 관련 기사가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종이신문보다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사이버상의 기독교 일색의 종교기사가 미칠 영향은 자못 크다.
어린이들이 한국의 대표 종교는 기독교라고 자연스럽게 인식될 소지가 다분하다. 조계종에서 어린이 포교를 강조하지만 실질적인 부분에서 놓치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는 셈이다.
포탈사이트에서 불교를 검색할 경우 <불교방송> <불교신문>등의 기사가 검색된다. 이는 검색에만 잡힐 뿐 실제 기사 제공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어서 포털사이트로 기사를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포털사이트의 미디어 담당 부서에서 기사분류를 할 대상이 되지 않는다. 네이버의 경우 추가 검색을 신청해도 내년 2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현재 추가 검색을 막아놓은 상태다.
포털사이트와 기사제공을 맺으려면 유력 종합일간지나 방송사여야 하고, 네티즌으로부터 일정정도 인지도를 확보한 인터넷 매체나 경제를 비롯한 전문지여야 한다. 결국 불교계를 기반으로 한 종합일간지가 없는 것이 이번 사태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뿐만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 수에서도 불교계는 기독교에 비해 엄청나게 밀리고 있다. 말사는커녕 본사 가운데 홈페이지가 없는 곳도 있다. 사실상 사이버포교를 포기한 상태다. 기독교가 이미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종단을 비롯한 불교계가 공직자의 언행 위주로 '종교편향' 시비를 거는 사이 정작 중요한 미디어포교에서의 종교편향은 우리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