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2,500만원 신군부 지원 이유는?
진흥원, 2,500만원 신군부 지원 이유는?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12.03 13:11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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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 정체성 등 10가지 질문 "10일까지 답하라"

"조계종이 추천한 스님을 이사로 선임할 의사가 있느냐? 정관에 규정한 불교종단에 대한 지원사업 추진내역은 뭔가? 계엄사 합수부인 '불교정화기획자문위원회'에 2,500만원을 지원한 이유는 뭔가?"

조계종 중앙종회가 최근 대한불교진흥원에 던진 질문이다. 중앙종회는 관계 규명을 통해 진흥원의 제자리를 찾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꾸려 1년 넘게 활동해오다 이번 답변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불교닷컴>이 입수한 공개질의서는 진흥원이 늦어도 오는 10일까지 답변해야하는 첨예하면서도 중대한 10개 문항의 질의가 들어있다.

중앙종회 특위는 공개 질의서 첫 질문으로 현재의 이사 구성에 대한 문제점을 들었다.

질의서는 "1978년 7월 21일 개최된 귀 단체의 이사회에서, 이사 및 이사장 선출 안건에 대해 황산덕 이사가 '다섯 분 이사 중 네 분은 유임하시고 나머지 한 분은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이 확정되는 대로 선임토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하자 참여이사 전원이 '좋습니다.'라고 동의했으나 이후 그 결의가 이행되지 않았다."며 "미실행의 이유가 이사회의 결의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밝혀달라"고 했다.

"만일, '조계종 종정이 확정되는 대로 선임'한다는 결의가 이사회에서 취소된 것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조계종에서 추천한 스님을 이사로 선임할 의사가 있는지 밝혀달라"는 것이다.

특위는 비슷한 맥락의 질문으로 " 조계종 총무원장이던 의현스님이 1989년 3월 1일에 귀 단체의 이사에 보선됐고 1995년 2월 22일에 사임을 했다"며 "의현스님의 이사 보선과 사임과 관련한 이사회의 의사내용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

특위는 이어 진흥원의 정체성에 해당하는 불교종단에 대한 지원 여부와 종단 및 단체의 행사나 운영비 지원에 관해 물었다.

질의서는 "귀 단체는 목적사업을 규정한 정관4조에서 1항에 ‘불교종단에 대한 지원사업’을 명시하고 있다"며 "귀 단체의 설립 이후 ‘불교종단에 대한 지원사업’의 추진 내역을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질의서는 또 "귀 단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의 사업개요에 '1980년대 들어서면서 재단은 불교종단 및 단체의 행사나 운영비 지원을 통한 간접 사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제2대 황산덕 이사장을 중심으로 재단의 체제를 새로이 정비하여 한국불교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수립, 이를 본격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 제3대 장상문 이사장의 취임과 더불어 불교중흥을 위한 제반 사업을 재단의 직접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하고”라고 명시되어 있다."는 사실을 열거하며 질의를 이어간다.

질의서는 "이는 제2대 황산덕 이사장 재임 때에 귀 단체의 목적사업에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하며 당연히 그러한 내용이 정관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지만 본 특위는 정관내용의 변경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따라서 제2대 황산덕 이사장 재임 시 간접사업에 대한 한계인식과 재단 체제의 정비를 다룬 이사회의 의사과정과 의사결의내용, 이를 토대로 수립하였다는 장기적인 사업계획, 제3대 장상문 이사장 재임 시 직접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한 의사결의내용 등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물었다.

특위는 진흥원이 신군부에 거액을 지원하고, 법난 이후 이사진의 대폭 교체를 언급하며 신군부의 진흥원 개입을 물었다.

질의서는 "1980년 10.27 법난 이후 귀 단체 이사진이 대폭 교체됐다. 당시 이사의 해임·선임과 관련된 이사회 의사내용과 신군부가 귀 단체의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만일 개입했다면 그 실상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하고 "10·27 법난 당시 귀 단체는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합동수사단 실무대책반인 <불교정화기획자문위원회>에 2,500만원을 지원했는데 이를 결정한 이사회의 의사내용을 밝혀달라"고 통보했다. 특위는 당시 진흥원이 신군부에 2,500만원이라는 거금을 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특위는 군법당 건립 사업에 관해서도 질의했다.

질의서는 "귀 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군법당 건립사업은 사업에 대한 협의 또는 승인 관청이 국방부인 바, 협의 또는 승인을 담당하는 부서는 어디이며 어떤 협의 절차를 거쳐 실행되는지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밖에도 진흥원의 법적 성격이 종교단체인지 밝히고 이사회 결의에 대해 법적 성격이 변동됐다면 사유와 내용이 무엇인지 따졌다.

특위는 진흥원의 전 현직 이사 감사 상근직원 명단을 요청하고, 불교중흥 차원에서 진흥원-조계종, 진흥원-불교방송의 바람직한 관계설정에 대한 견해도 물었다.

답변 내용에 따라 신군부의 불교탄압 내지는 새로운 내부조력자가 드러날 수도 있다. 현재의 운영방식이 진흥원의 설립 목적과 얼마만큼 부합하는지도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설립 취지와 다르게 운영된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사진 등의 교체를 비롯한 후푹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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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칠아!도둑놈아 2013-04-18 16:06:51
이 참에 진흥원에서 자리차지하고 잇속을 챙기는 놈들을 속아내야 합니다.
장거사님이 그동안 이룩한 업적을 지들의 이권에 쓴 놈들!
김규칠 같은 놈들!

신군부협조스님 2009-12-14 10:27:51
물어봐야 정확한 답이 나오겠죠. 진흥원을 왜 물고 늘어지나...무슨 의도가 있겠죠.

장상 2009-12-04 17:51:47
그 때 내 대학등록금이 20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럼, 그 때 군부가 절에 들어가 몽둥이로 치던 자금이 바로, 불교진흥원에서 준 것?
당시 이사장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사들은 누구죠?
설마, 그런 일이 이제와서 확인될줄이야....
사실이라면, 정말 확인해야합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전 불자를 상대로 참회하고, 모두가 사퇴해야 합니다....

불자2 2009-12-04 09:34:52
10.27때 피해사실 그대로 밝히고,신군부에 협조한 조계종승려들의 활동상황도 상세히 밝혀라...진흥원은 불교를 위해 돈을 쓰라했던 장거사의 참뜻을 제대로 살펴서 불교발전을 위해 썼는가?아니면 힘에 쏠려 특정집단에만 돈 줬는가?

짱짜증 2009-12-04 08:39:45
그런 논리라면 그 당신 신군부에 협조한 조계종단의 스님들은 어떤분들이며? 왜 그 스님들을 다루지 않는가요? 이런 것도 진상조사 해야 되지 않는가요? 뭣 묻은개가 뭣 묻은개 나무란다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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