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원로의원 "책 전량 폐기하라"
화난 원로의원 "책 전량 폐기하라"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11.30 18:06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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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협 발간 <한국의 대종사들>에 종단·문중 '벌집'
"비구니·타종단·품수 전 스님 막라, 좌차도 어겨"
▲ 불기협이 창립20주년을 기념해 의욕적으로 발간한 <한국의 대종사들> ⓒ2009 불교닷컴
▲ 불기협이 창립20주년을 기념해 의욕적으로 발간한 <한국의 대종사들> ⓒ2009 불교닷컴

한 권의 책 때문에 원로의원 스님, 상좌, 문중 심지어 종단 집행부까지 벌집을 쑤신듯 요란하다.

일부 원로의원 스님은 책을 회수해 전량 폐기할 것을 지시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당초 200권을 사주기로 했다가 책 내용을 보고받고는 대노하고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다.

한국불교기자협회(회장 안직수. 불교신문)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한국의 대종사들>이라는 책 때문이다.

이 책은 27명의 불기협 소속 기자들이 대종사 30명을 인터뷰한 기사를 사진과 함께 엮은 것이다.

책 제목부터 '대종사'가 아니라 '대종사들'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들'은 '두 개 이상의 사물을 나열할 때, 그 열거한 사물 모두를 가리키거나, 그 밖에 같은 종류의 사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얼핏 보면 순우리말로써 나빠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불교계에서 최고의 법계인 대종사 뒤에 갖다 붙이면 '대종사 무리'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표지 디자인에는 30명의 이름과 얼굴사진이 나온다. 그런데 얼굴 사진이 너무 작은 데다 잘리고 얼굴 크기도 제각각인 점도 원로의원 스님의 화를 부추겼다.

30명의 순서도 뒤죽박죽이다. 원로회의 사무처 관계자는 "대종사는 최고의 법계로서 순서를 가린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은 점도 있다"면서도 "현행 법계법에 승랍 40년이상 종사법계 수지자라고 명시하고는 있는 하나의 법계이므로 반드시 품계 수지 순서를 지키는 것이 마땅하다. 아랫사람들이 좌차를 존중해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대종사 스님은 모두 33명인데, 일부 스님에게는 불기협에서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고 괘씸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불기협은 책 서문에 "여러 사정으로 대종사 스님 전체를 담지 못한 점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고 썼지만 대종사 스님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30인에 포함된 설정 스님의 경우 모든 행정 절차는 끝났지만 종정 스님으로부터 법계를 수지하지 않은 상태인 것도 논란거리다. 그럴려면 종하 스님도 포함돼야 하는데 종하 스님은 빠져있기 때문이다. 형평성과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대종사가 아닌 명사(비구스님의 대종사에 해당하는 비구니스님의 품계) 스님을 포함한 것도 원로회의에서 못마땅해 하고 있다. 비구니 스님을 포함하려면 책 제목을 '대종사·명사'로 해야 하는데 '대종사'라고 해놓고선 명사 법계를 수지한 비구니 스님을 끼워 넣은 것이다.

또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을 30인 가운데 포함한 것도 일부 대종사 스님은 불만이다. 원로회의 관계자는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태고종 스님이 포함된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그럴거면 나는 싣지말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기협에서 싣는 바람에 매우 불쾌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로회의 사무처장을 지낸 덕문 스님은 "지은이는 불기협으로 돼 있지만 펴낸이 포교원장 혜총 스님, 전무 포교부장 계성 스님 등으로 돼 있어 마치 포교원에서 발간한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며 "원로의원 스님을 다룰라치면 반드시 원로회의 관계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옳다. 잘못된 책들은 전량 회수해 폐기할 것을 불기협에 전달하고 질책했다"고 말했다.

덕문 스님은 "대종사 이력 자체가 대종사 법계 심사 당시 종단이 인정한 내용과 다른 부분이 상당히 있는 점도 원로회의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무원 집행부 관계자는 "다른 단체도 아니고 불교기자협회에서 이런 식으로 했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안직수 회장은 "좋은 의미로 시작했는데 일이 이렇게 돼서 무척 안타깝다"며 "명사와 타종단 스님을 포함하는 문제는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이 기꺼이 찬성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그러나 문제가 있다는 여론에 따라 불기협 전체회의를 열어 책을 회수하고 수정판을 내는 문제를 상의할 것이다"며 "27명의 기자들이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 잘못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불기협은 12월 7일 불기협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맞춰 이 책에 대한 봉정식을 계획 중이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불기협 간부들의 예방을 받고 당초 200권을 사주기로 했으나 계획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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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판단하셔유 2009-12-08 23:57:54
잘 판단하자님 무얼 말하고자 합니까. 태고종은 통합종단을 거부한 몇몇 대처승이 아닙니다. 정화라는 미명하에 절뺏기하다보니 스님들이 모자라 거지, 깡패를 동원 머리깍아서 투입한것이 조계종이지요 그러다 보니 할아버지도 바꾸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지고 아래 댓글달으신분들 말대로 그렇게 방하착하고 열심히 수행하신 원로 대종사스님들이라면 지금 이책이 중생제도에 아니면 승가의 승풍진작에 도움이 되는지 부터 알아보고 전량 회수하던지 해야 겠지요 잘 판단하자님 일부에서 조계종은 은처승의 천국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총무원장 선거에서도 이런것을 들먹거려 자진사태 소리도 나오는 거구요 조계종은 순수한 신도 단련에 의해서 시주에 의한 산림을 해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입장료나 임대 수익 내지는 국고보조로 사찰 운영하다보니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 지꺼리고 있는 거지요 정말로 부처님 법을 전하고자 당신 들이 노력한다면 한국사회는 이렇게 남의나라에서 볼적에 기독교국가라고 하지는 안을 것입니다.수행하라니까 겨우하는 것이 남위에 군림하는 거나 배우고 당신들이 천태종이나 진각종을 우습게 보는데 정말로 수행을 열심히 해서 그러는지 아니면 조계종 종명에 숨어 썩어문드러진 자신들의 추태를 감추려고 악을 쓰는 건지 에혀 잘 판단하자님 정말 수행 철저히 하십시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수행하는 다른 스님들 욕이나 먹이지 말고 사시기바랍니다. 조계종 치부 모든 사람이 다압니다. 그렇지만 조계종이 굴러가는 것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시는 정말 열심히 전법하시는 그런분들이 있기때문입니다. 당신도 그런삶에 속했으면 좋겠습니다.

잘 판단하자 2009-12-05 18:56:46
조계종 대종사 원로스님들 입장에서 보면 옳은 말씀이 많습니다. 지금의 태고종은 통합종단을 거부한 몇몇의 대처승들로 이루어져 사찰을 사유화하고 있기에 승단의 일원으로 불리는 것에 아직도 마음속으로 거부감이 있음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태고종을 인정하다 보니 얼마 안된 천태종도 정통종단을 서슴없이 이야기하고 있고 심지어 이제는 5명만 모이면 종단을 만들고 계맥과 율맥의 근거도 없이 삭발을 하고 승복을 사입고 있습니다. 문제는 있습니다. 승단 전체가 욕먹는 현재의 상황이 이미 진행되었음에도 학덕이 깊은 조계종 원로스님들이 대책다운 대책을 내놓은 적을 본적이 없습니다. 본사 주지까지 끝난 원로들이 말사주지에 있지를 않나 종단 통일 가사를 수하기는 커녕 반가사를 수하면서 종정스님을 대신하는 행사에 수도없이 나가는데도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불기협이란 기자단체가 이미 조계종만으로 구성되지 않아 생길 수 있는 당연한 오류를 간과한 부분이 있습니다. 천태종 대종사와 진각종 대정사를 넣지 않은 것만도 천만 다행일 것입니다. 이미 삼화불교조계종, 근본불교조계종, 21C조계종 등 조계종 이름 가지고 장난치는 사이비들이 선량한 불교신도를 우롱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조계종은 어서 이름부터 바꾸고 이런 무리들과 섞이지 않으려는 한마리의 고고한 학으로 살 정신이 없으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을 밝히고자 합니다. 조계종의 뜻있는 분들 보십시요. 원로들의 진의를 확인하기도 전에 달리는 댓글들의 악담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래도 한국불교의 미래가 보장되리라 보십니까? 승단이 무너지고 있단 말입니다. 누가 이런 대접을 받는 승단에 자식을 출가 시키겠으며 그 집단을 존경하겠는지요? 아무리 원로 큰스님들이 큰 절을 지어서 후손에 물려 주어도 이어받을 번듯한 제자들이 없습니다. 심각하게 고민해 주시길...

空浮 2009-12-04 14:31:03
나무관세음보살... 아직 마음이 출가를 못해서 세속적 욕망이 가득하나 보네요...
매일 열심히 공부들하고 계실테니 조만간 철들날도 오겠지요...대종사 님님님들...

산냐 2009-12-03 22:39:51
우리 불교계가 얼마나 청정하지 못한지 알려 주는 사실 같군요!
기사에서 나오는 구실들은 하나 같이 스님들이 이유를 갖다 댓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치졸 하군요! 명예도 탐욕도 다 버려야 할 스님들이 이 무슨 작태 입니까?존경은 자기가 바란다고 존경을 받는게 아닙니다.불교에서 하심을 이야기 하시던데 너무나 하심이 없는것 같아 씁쓸 합니다

미리내 2009-12-03 17:12:51
대종사란 칭호를 들을정도면
그 행동이 저절로 스스로를 낮추고
맘은 하해와 같아져 조금은 초탈해져야 하는것 아닌가..?
무지한 내 주위사람들도 고작 저런것 따위로 불평을 한다면 욕먹을 일이건만...
지금껏 중생구제는 요원하구 쓸데없이 허명만 키웠왔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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