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본사 주지 스님이 취임식을 대신해 김장을 담궈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누기로 해 차가운 날씨에 훈훈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은 오는 24일부터 이틀동안 배추김치 5,000포기를 담근다. 이 배추는 지난 9월 23일 생태도량 선포식과 함께 마곡사 토지에 심은 일명 '자비배추'다.
마곡사는 쌀값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근 농민들이 재배한 쌀도 구매해 오는 25일 김장김치와 함께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한다.
전달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신임 집행부 스님들과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을 포함해 1,000여명이 동참한다.
이 행사에는 공주시청, 공주경찰서, 공주노인복제센터, 공주신행단체들에서 각 30명씩 120명을 비롯해 마곡사 본말사 주지 및 종무원들이 직접 참여해 배추수확에서부터 김장담그기까지 진행한다.
마곡사는 부대행사로 25일 관내 독거노인 40명을 처청, 점심공양 및 다과를 제공하고 무료진료도 해준다. 현대병원과 현대프라임병원의 도움으로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미곡천변 임시진료소가 마련된다.
심검당에는 보건소의 지원으로 침 시술 등 한방치료도 펼쳐진다.
마곡사측은 "주지 취임식을 의미하는 진산식을 지역의 고통을 보듬고 지역과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희망을 보시하는 나눔 한마당으로 장엄하겠다"며 "자비의 김장 나눔 한마당에는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갈 제33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함께 해 ‘희망의 법석’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3일 개설한 '일일부작 일일불식' 생태농장은 20여 년 간 잡초가 무성했던 휴경지 2,000여평에 주지를 비롯한 마곡사 사부대중이 7,000포기의 배추를 심어 이번에 첫 결실을 거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