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기독교 천주교의 전체적인 호감도는 천주교>기독교>불교 순으로 나타났다. 1년만에 불교는 1위에서 꼴찌로 전락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09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9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기독교의 경우 개신교회(81.9%), 가톨릭(13.1%), 없음(3.5%), 불교(1.2%) 순으로 신뢰했다.
가톨릭교는 가톨릭(93.2%), 없음(2.9%), 불교(2.0%), 개신교회(1.9%) 순이었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 가톨릭(38.9%), 없음(25.8%), 불교(23.1%), 개신교회(10.8) 순으로 꼽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은 불교를 가장 신뢰했고, 60대 미만은 가톨릭교를 가장 신뢰했다.
결국 자기 종교에 대한 신뢰도가 가톨릭(93.2%)>기독교(81.9%)>불교(45.5%) 순으로 나타나 불교계의 대대적인 내부고객만족 운동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불교는 이웃종교에 대해 대체로 고른 신뢰도를 보여 기독교나 천주교보다는 배타성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 불교는 23.1%에 불과해 가톨릭이 38.9%보다 15.8%포인트 낮아 '무교인 사람들은 대부분 잠재적인 불교신자'라는 속설이 이번 조사에서 빈말임이 드러났다. 기독교를 믿는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개신교회의 활동은 사회에 도움이 된다"를 꼽았다. 불교가 포교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변경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한국 개신교회의 신뢰도 수준은 5점 척도에 2.82로 나타났다. 나이가 젊을수록 교회를 불신하는 경향이 높았다. 경기도 전라도 사람들의 신뢰도가 높고 대구나 경상북도 거주자들은 개신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다. 200만원 이하 월 소득자가 401만원 이상의 월소득자보다 교회를 더 신뢰했다.
조사를 담당한 기윤실은 이번 조사의 결론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불신받고 있으며, 단절되어 있고 소통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기윤실은 한국교회의 신뢰도 제고 방안으로 △ 이원론적 가치관의 극복 △영적 윤리적 갱생 필요 △교회 성장주의에서 탈피 △봉사와 구제, 도덕과 윤리에 더 관심을 가질 것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하는 교회만들기 등을 꼽았다. 이들의 진단과 대안은 불교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학자 낵과 키퍼는 1997년 논문에서 "10%의 신뢰지수 증가는 1인당 GDP 성장률을 0.8%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