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포교에 박차를 가해도 시원잖을판에 자신들의 입맛대로 삼키고 뱉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중앙종회 무량회는 2007년 하반기에 인터넷신문의 필요성을 절감, <불교넷>을 출범시켰다.
이 신문은 강태진 전 불교텔레비전 보도부장을 편집장으로 초빙, '부처님 법에 근거한 지혜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등을 기치로 내걸고 의욕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2008년 1월 4일 제호를 <불교투데이>로 변경하고 <불교신문> 사장 출신의 선본사 주지 향적 스님을 발행인으로 추대했다. 주간으로 <불교닷컴> 주간 출신인 주경 스님이 맡았다.
정기간행물 등록 신청과 조계종 출입기자로 등록을 마친 이 신문은 <주간불교> 유응오 기자를 편집장으로 채용하고 3월 18일 서울 종로구에 사무실을 개소했다. 개소식 당시 총무원장 지관 스님 등 3원의 집행부와 중앙종회 의장단 등이 참석, 격려와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무량회는 창간 21개월만인 4일 오후 종책모임 간담회에서 불기2553년 중앙종회 정기회가 끝나는 즉시 <불교투데이>를 폐간키로 결정했다.
무량회는 폐간과 함께 해고되는 2명의 기자에 대해 3개월치 급여를 주기로 결정했다.
무량회의 한 스님은 "아다시피 <불교닷컴>에 대한 안티테제로 이 신문을 창간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거나 속보 등 여러면에서 경쟁력이 없다보니 폐간을 결정한 것이다"며 "창간 당시부터 우려했던 부분이 표출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스님은 "불교계 언론사들이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이웃종교 대비 미디어포교 측면에서 매우 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며 "삼보정재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언론을 만든 뒤 쓰면 뱉어버린 꼴은 심각한 문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종회는 정기회가 열리는 5일 이후 종정감사를 통해 <불교투데이> 발행인 향적 스님이 주지로 재직 중인 갓바위(선본사)에서 <불교투데이>에 지원한 금액의 액수와 종헌종법 위반 여부를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