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을 방문한 정운찬 총리의 행사장을 지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오전 부터 안동천변에서 헬기가 순회를 다녔지만 누구의 마중길인지는 몰랐었다. 내 눈은 안동천변의 변화에 못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영가대교를 건너다가 우연히 안동에 거주하는 도반스님을 만나지만 않았어도 그 시간에 그 현장을 지나치지 않았을 것이다.
경찰차가 많이 와있기에 의아해서 행사 준비를 하는 분에게 여쭈어 보니 지역의 모임이라고만 했다. 아닌게 아니라 현장에는 그 흔한 현수막 한장 걸려있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후 바람을 크게 일으키며 4대의 헬기가 안동천변에 착륙했다. 호기심이 일었지만 언론사 기자들이 함께 온 것 같아 행사장 근처에는 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정운찬 총리의 목소리가 들린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켐을 켜고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행사에 초대 받지 않은 단 한사람의 관객으로 내 앞에는 10여명의 형사가 행사장 근처에 가는 것을 막아섰다.

초록공명(www.chorok.org)에서 제가 내려 선 현장의 영상과 연설문 전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행사에 초대 받은 사람들은 정운찬 총리와 함께 헬기로 온 기자와 경호원, 지역의 기자, 형사, 시장 등 행정직 공무원을 다합해도 70명 내외가 전부였다. 행사가 진행 된 시간은 15분 정도, 시세말로 거물급 총리가 국정의 현안인 4대강 개발사업의 보고를 받기 위해 기자단과 함께 하늘에서 내려 온 것이며 이 15분 동안 그는 모든 것을 수행했다.

총리의 연설이 끝나고 박수소리를 들으며 뒤돌아서 오는데 문득 , 비행기로 현장에 내려 앉은 그보다는 물집잡힌 발로 절둑거리며 걷고 있는 내가 더 속이 편한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신을 접고 곡학아세(曲學阿世)한 그의 목소리는 아무런 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위 영상은 4대강 개발의 실상을 보여주는 하나의 작은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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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스님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합류할 것이며
이름없는 시민과 수 많은 불자들이 지지할 것입니다.
본디,앞서가는 이의 삶이 쪼매 외롭긴 하겠죠.
그날이 올 것입니다.
강물이 노래하고 산맥이 일어나 덩실 춤을 주는 날
나무 화장세계 비로자나 부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