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경찰 낙인 불법단체에 '자비쌀' 전달
불교계, 경찰 낙인 불법단체에 '자비쌀' 전달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09.08 15: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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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9일 1,200kg 나눠준다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일스님)가 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 '자비의 쌀'을 전달한다. 특히 이번 지원대상은 지난 해 광우병 파동 이후 경찰청에서 발표한 불법 폭력단체의 활동가들이다.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는 9일 오전 10시 연대 사무실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참여해 불법 폭력단체로 낙인 찍힌 지역 시민사회단체 28곳에 자비의 쌀 1200㎏을 전달한다고 8일 밝혔다.

자비의 쌀은 광주.전남지역 사찰과 개인 등의 후원으로 구입했다.

불교환경연대 관계자는 "불법 폭력단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묵묵히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불전에 올리는 대표적 공양물인 쌀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불교환경연대는 지난해 9월 23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및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에게 1000㎏의 쌀을 전달한데 이어 올해 2월에도 28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 총 1120㎏의 쌀을 기증했다.

한편 경찰청은 2008년 불법 폭력시위 관련단체 현황 통보를 통해 정부 보조금 지원 제한 단체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참여한 광주.전남 171개 단체 등 전국 1842개 단체를 포함시켰다.

다음은 보도자료 전문이다.

제3회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활동가 자비의쌀나누기

일시 : 2009년 9월 9일(수) 오전 10시

장소 :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사무실

전달 :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참여하여 불법 폭력단체로 낙인된 광주ㆍ전남 171개단체 중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 28개단체 활동가 및 불교계 활동가(40kg씩 총 1,200kg)

주최 :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후원 : 불교환경연대, 광주전남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일)에서는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 자비의 쌀나누기 사업을 지난 해부터 1년에 두차례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자비의쌀은 광주전남지역의 사찰과 개인의 후원을 통해 십시일반 모아서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 전달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9월 11일에 23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및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에게 총 1,000kg의 쌀을 전달하였으며, 2009년 2월 13일에는 28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 총 1,120kg의 쌀을 나누었습니다.

 불교에서는 정법(正法)의 실현을 위해 부처님 전에 여섯 가지 공양물을 올리어 기도를 드리는 육법공양이 있습니다. 여섯 가지 공양물은 향, 초, 꽃, 쌀, 차, 과일입니다. 이 중에서 특히 쌀은 생명을 지탱해주는 먹을거리를 넘어선 선열미(禪悅米)로서 법열(法悅)로 가득한 기쁜 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인지 쌀은 오래 전부터 불전에 올리는 대표적인 공양물입니다.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에서는 불자님들의 정성과 청정한 마음이 담긴 쌀을 우리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나누는 자비의 쌀나누기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비의 쌀나누기를 통해 부처님 전에 올려진 공양미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사람사는 세상을 위하여, 사람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헌신하고 있는 제활동가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는 작지만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발원합니다.

  이번 자비의 쌀나누기는 지난 해 광우병 파동 이후 경찰청에서 발표한 불법 폭력단체의 활동가들에게 전달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 후퇴, 남북관계 파탄, 서민경제 어려움 등을 온몸으로 체득하고 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말살되고, 용산참사로 희생된 다섯 분의 육신은 아직까지도 차디찬 냉동고에 갇혀 있습니다.

  6.15남북공동선언, 10.4선언을 통해 진전된 남북관계는 근본적인 국정철학 때문에 갈팡질팡 갈지자 행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자들을 위한 감세정책을 펼치다 느닷없이 서민들의 삶을 보듬겠다고 친서민정책을 펼치는 것이야 뭐랄 것 없지만 20조가 훨씬 넘는 국가재원을 쏟아부어 죽지도 않는 4대강을 살리겠다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정말이지 할 말을 잃게 합니다.

  심지어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도 부족해 언론악법을 일방적인 날치기로 처리하고 역사마저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어 내려는 작태를 자행하고 있으며,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를 불법 폭력단체로 낙인하여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불법사찰을 21세기에도 자행하고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제한하여 시민사회의 건강한 비판능력을 거세하려는 현하의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진정한 지도자는 역사의식과 철학이 있는 사람, 자신과 생각이 달라도 이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큰 그릇을 가진 사람, 무엇보다 고통받고 억압받고 소외받는 우리 이웃들의 아픔과 눈물을 달래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함을 뒤늦게 깨닫고 있습니다. 또한 복종하고 굴종하는 삶이 아닌 깨어있는 시민의 역할이 더없이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경찰청은 '2008년 불법 폭력시위 관련단체 현황 통보'를 통해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 제한'과 관련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참여한 광주ㆍ전남 171개 단체 등 전국 1842개 단체를 불법 폭력단체에 포함시켰습니다.

  광주참여자치21과 광주흥사단, 광주ㆍ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광주ㆍ전남민중연대, 광주ㆍ전남실천연대, 광주ㆍ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ㆍ전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광주ㆍ전남진보연대 등 이 지역 거의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줄줄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고흥과 보성, 순천, 강진 등 전남도내 농민회를 포함해 전교조 광주ㆍ전남지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와 치과의사회 광주ㆍ전남지부, 조선대 생활협동조합, 축협노조 호남본부 등도 '불법폭력 단체'로 낙인 찍혔습니다. 또한 불법 폭력시위 단체에는 전국조직의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ㆍ사회단체가 망라돼 있고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등 정당, 한국기자협회, 기독교ㆍ불교ㆍ천주교 등 각종 종교단체도 포함되었습니다.

  우리 시대를 맑고 밝고 투명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통하지 않는 사람사는 세상을 염원하면서 통일, 인권, 환경, 복지, 언론, 교육, 이주민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법 폭력단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묵묵히 활동하는 광주전남지역 제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 불교계에서 회향하는 자비의 쌀이 작지만 기쁨과 희망을 일구어내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생명평화를 애호하는 불교NGO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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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맑다 2009-09-10 02:19:16
이런 아름다운 소식이 자주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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