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강제진압 전야' 혼돈과 안타까움만
(현장) '강제진압 전야' 혼돈과 안타까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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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0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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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 평택 쌍용차 공장 앞은 계속되는 집회와 경찰들의 차량통제 등으로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또 경찰의 강제진압이 사실상 예고된 터여서 공장안 농성자 가족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아침부터 경찰은 사측과 함께 서너차례 공장진입을 시도했다. 이를 지켜보던 노동단체 관계자들과 가족들은 정문앞을 막아선 경찰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와중에 몇몇 사람들이 다쳐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오후 들어 경찰의 진압작전이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정문 앞 농성자들은 계속 집회를 이어가며 강제진압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그 와중에 민주노총 산하 노조 조합원들과 학생, 인근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농민 이근랑 씨는 "노동자는 아니지만 충분히 얘기로 해결할 수 있는데 오늘 같은 과도한 진압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 나왔다"며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경찰 헬기가 하루종일 공장 상공을 날면서 굉음을 일으키고 여기에 몇몇 방송사 헬기까지 가세하면서 많은 때는 6~7대의 헬기가 공장 상공을 비행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공장진입로 한켠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는 어느때보다도 많은 기자들이 몰려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다. 기자들이 타고온 취재차량도 계속 몰려들어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한편 농성자 가족들은 경찰의 공장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에서 극도의 불안감과 분노에 휩싸였다.
 
남편을 따라, 아들을 따라 정문 앞에서 벌써 몇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족들은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얼굴에 사측과 정부에 대한 분노감을 끓어넘치듯 쏟아냈다.
 
농성자 가족인 김희진 씨는 "물도 끊겨 씻지도 못하는데 경찰 측이 뿌린 최루액을 뒤집어 썼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진압이 우선이 아니라 물이나 음식물부터 넣어주고 사람이 살 수 있게끔 하는 게 우선"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대형참사가 우려되는 경찰의 강제진압을 앞둔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은 안타까움과 분노, 격렬함과 어수선함이 한데 뒤엉켜 어지럽기만 한 혼돈 상태가 계속됐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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