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에 앙갚음하는게 조계종인가
내부고발자에 앙갚음하는게 조계종인가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07.13 16:35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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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속세에서는 보호법까지 마련…포살법회 취지 무색
휘슬블로어(whistle-blower)는 부정행위를 봐주지 않고 호루라기를 불어 지적한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비슷한 단어인 딥 스로트(Deep Throat)는 워터게이트 사건의 내부고발자의 암호명으로 사건 후에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들의 고발이나 양심선언이 없었다면 부정부패는 영원히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세속에서는 자신을 던져 위대한 일을 한 사람으로 칭송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내부고발자보호법도 만들어 시행 중이다. 내부고발자에게 어떠한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해 내부의 비리를 자정하자는 취지다.

조계종에서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포살법회를 부흥하고 있다. 내부고발과 포살은 일맥상통한다. 조직 또는 조직을 구성하는 개인의 참회를 전제로 한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업적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13일 진행된 제51차 조계종 재심심판부는 내부고발자를 잔인하게 짓밟아 버렸다. 종단적으로 시행하는 포살법회가 알맹이 없는 생색용임을 그대로 드러낸 중대한 사건이다. 종단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포살법회의 의미를 재심호계원에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힐 수도 있다.

재심심판부는 말사 주지로 부터 주지품신 또는 임명대가로 돈을 받은 본사 주지 법용 스님에게 공권정지 3년의 징계를 확정했다. 이 문제를 끄집어내고 호법부 요청에 따라 조사에 협조한 말사 주지 두 명에게는 공권정지 2년6개월의 징계를 확정했다.

재초심의 형량 형평성도 상당히 문제가 많다. 초심에서 법용 스님은 공권정지 5년, 재무를 담당했던 대광 스님은 3년의 징계를 받았다. 재심에서는 법용 스님은 3년, 대광 스님은 6개월로 감형됐다. 그런데 초심에서 공권정지 1년씩을 각각 받았던 지용 스님 등은 재심에서 되레 형량이 늘어난 공권정지 2년6개월을 받았다. 관습적으로 초심 형량에 비해 감형했던 재심이 초심의 2.5배로 형량을 가중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형량만으로 볼때 돈을 받은 사람보다 준 사람이 더 나쁘다는 의미가 읽혀진다. 내부에서 그 어떤 비리가 자행되든말든 조용히 있어라는 엄명같기도 하다. 항명하는 순간 종단에 발붙이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히기도 한다. 어쩌면 전현직 본사 주지 상당수가 자리한 재심호계위원들이 무언의 괘씸죄를 적용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재심호계원의 판결은 조계종단 내부에서 판례로 남는다는 점에서 중립적이고 종단의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인천의 사표인 스님들이 사회법에 의해 재단받지 않으려면 자정력을 갖춰야 한다. 불교의 자정력은 포살, 즉 발로참회(發露懺悔)에 있다. 재심호계원은 발로참회를 실천한 두 명의 스님에게 내린 51차 심판부의 형량에 대해 발로참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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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09-07-13 20:13:28
저 밑의 지저분한 것들 말에 휘둘리지 않고
올곧은 시론을 펴시는 기자님 화이팅입니다!!

미친놈들! 2009-07-14 08:28:18
아니 글이나 제대로 읽을줄 아는놈들이면 몰라... 종헌. 종법 령이 뭔지나아는 놈들이가>.... 조개종은 본말사를 고아원으로 게칭하고 운영도 그에 걸맞게 하면 좋겠어...

이번 판결은 2009-07-13 17:28:30
묹가 내부 고잘자라 했는데 실은 호법부 출신 몇명이 법용의 약점을 잡아 협박했던 사건임을 다 아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배은 망덕한 사건이다 물론 돈을 받은 것은 잘못이지만 지가 어케 마곡사 출신도 아니면서 마곡사 말사 주지를 하겠는가 그런데 호법부 출신 몇명이 법용을 갖고 놀려한 것이다 그게 무슨 짓인가 그리고 돈이란 주고 받으면 누가 알겠는가 다만 당사자만이 아는 사실인데 돈 받은 법용이 돈 받았다고 떠들고 다니진 않았을 거구 내 알기론 돈 준 넘들이 돈 줬다고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다녔다는 것이다 공공연히 그러고 다녀서 일이 벌어 진 건데 내부 고발자라 웃긴다

발로 참회? 2009-07-13 19:05:16
지용이? 서호? 둘다 아니다 참회는 커녕 돈에 눈먼 자들이다 신도들에게 돈돈돈 하니 지금 보석사엔 신도의 발이 끊겼다 그리고 내부 고발자가아니다 단지 그것을 약점이라 생각하고 협박하고 장난하려다 호계원 노스님들에게 탈로 난 것이다 그 정도로 처벌 받은 것이 다행이라 생각해야 한다 제적 당하지않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모두 주인공 2009-07-13 21:21:08
2007년 11월 16일 (금) 불교닷컴 가사중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 주지 법용스님은 15일 신임 부주지에 지성(신원사 주지)·태진(갑사 주지)·상초(정각사 주지) 스님을 임명하는 등 7직 소임자 인선을 마무리했다.

총무국장 태설스님(관촉사 주지)을 비롯해 기획국장 지용스님(마곡사), 교무국장 법운스님(보광암), 재무국장 대광스님(마곡사), 포교국장 승오스님(법천사), 포교국장 승오스님(법천사), 사회국장 자암스님(현정사), 호법국장 서호스님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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