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차례 경매위기에 처했던(불교닷컴 2008년 07월 21일, 7월 22일 보도) 마곡사 말사 관촉사 토지 일부가 결국 경매에 의해 매각됐다. 어수룩한 종무행정의 단면을 드러냈을 뿐아니라 스님들의 삼보정재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실망을 주고 있다.
7일 강경지원 경매2계에 따르면 관촉사 소유의 논산시 관촉동 231번지 주차장 부지 1,686㎡가 6일 1억9,439만5,000원에 매각됐다. 이 땅의 감정가는 3억3,048만원으로 감정가의 64%에 낙찰됐다.
이 땅은 수년 전 종단의 기채승인을 통해 최모씨 등 2명으로부터 빌린 수억 원을 갚지 못해 가압류당한 뒤 2006년부터 경매물건으로 올랐다. 조계종 총무원은 불교닷컴의 보도 직후 해당 본말사 주지들에게 추가 기채 승인을 통해서라도 매각을 방어할 것을 지시했으나 결국 매각되고 말았다.
관촉사는 이 땅 외에도 관촉동 248-1, 248-20, 248-21 등 3필지에 대해 오는 8월 경매로 날릴 위기에 처했다. 동일하 채권자들이 당시 빌린 돈의 원금 3억 여원을 비롯해 채무이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3필지 대지 임야 전답의 감정평가액은 4억1,622만원으로 낙찰가는 2억 원 남짓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관촉사 관계자는 "오는 12일 경매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매각됐다면 최대한 빨리 (환수)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 되더라도 등기이전 이전에 채무를 탕감하고 채권자들에게 환원을 요구할 수 있는 절차가 남아 있어 총무원과 해당 본말사가 삼보정재를 지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관촉사는 경내에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218호)을 비롯해 석등(石燈:보물 제232호)·사리탑(舍利塔)·연화배례석(蓮花拜禮石:충남유형문화재 제53호)·사적비(事蹟碑)·관음전(觀音殿)·삼성각(三聖閣)·사명각(四溟閣)·해탈문(解脫門)·현충각(顯忠閣)·기미독립운동기념비 등이 있다. 절 입구에는 1914년에 만든 반야교(般若橋)라는 현대식 구름다리가 있는 등 천년고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