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회는 30일 오전11시 제245차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장에 부산 내원정사 주지 정련 스님을 36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35대 이사장 영배 스님이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이사들의 만장일치로 정련 스님을 선출했다.
영배 스님의 요청으로 성관 스님을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정련 스님과 성관 스님은 7월 1일자로 취임한다. 그러나 이사회는 영배 스님이 제출한 이사 사퇴서를 영배 스님의 임기인 내년 3월까지 수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정념 스님(월정사 주지)이 하안거 중이어서 불참했다.
신임 이사장 정련 스님은 미리 배포한 인사말을 통해 "부족함이 많은 소납을 이사장으로 선출하여 주신 모든 이사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그동안 이사회 운영에 열과 성을 다 하시면서 학교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떠나시는 영배이사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이사회의 안정이 학교발전의 핵심 ▲이사회의 위상과 역할을 높여가도록 노력 ▲학내 구성원 모두의 소통과 단합이 필요하다는 등 3가지 내용을 취임 소감으로 피력했다.
스님은 인삿말에서 "종단과 더불어 발전하는 동국대학교를 위하여 항상 종단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종단과의 화합과 소통, 면학 및 연구분위기 조성, 안정적인 재정 확충 등 3가지 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련 스님은 불교계에서 도심포교와 사회복지를 탄탄하게 다진 대표적인 인물이다. 1972년 천막법당으로 시작해 부산의 대표적인 사찰로 성정한 내원정사를 기반으로 1998년 사회복지법인 내원을 설립, 현재 6개 산하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내원정사 부설 유치원은 생태중심교육으로 유명하다. 거제도에 운영중인 마하병원은 지역주민들에게 의료복지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임이사로 선임된 성관 스님은 "(영배)이사장 스님이 이룩해 놓은 업적을 잇고, 새 이사장 스님을 보필해서 이사들과 함께 학교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사 수인 스님은 "영배 스님이 이사장 수행하느라 정말 고생많았다"며 "스님의 업적들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성타 스님은 "영배 스님이 정말 의욕적으로 많은 일을 추진했다"며 "뜻하지 않은 선의의 피해를 입게됐다"며 위로했다.
영담 스님은 "사립학교법 이외의 문제로 처벌 받은 것을 (이사장 자격 문제로) 적용해선 안된다"며 "교육부의 주장도 인정할 수 없고, 인정하게 되면 앞으로 불사에도 지장을 받는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예일대의 잘못이라는 것을 현재 소송을 통해 증명하고 있는데, 영배 스님의 사표를 수리해서는 안된다"면서 "지난 9년동안 영배 스님의 업적이 참으로 많았고, 총장 포함 열심히 해서 지금의 기조가 흔들리지말아야 하며, 영배 스님은 밖에서라도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순표 이사도 "영배 스님이 밖에서 듣던 것과 달리 정직하고 매우 학교를 사랑하는 분이라는 것을 이사가 되어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영배 스님은 "9년동안 이사, 상임이사, 이사장 직무대행, 이사장 등 이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사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이사장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다. 새 이사장 스님을 여러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 100년이 넘은 유일한 종단의 대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짧은 고별사를 했다.
다음은 정련 스님의 인사말 전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