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오영교 총장은 16일 로버트 버스웰 교수에게 불교학술원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버스웰 교수는 취임 일성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한국불교의 메카인 동국대를 중심으로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학술회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영교총장도 "좋은 결단을 내려준데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학 전공자로서는 최초로 중국학과 일본학이 주도하는 미국의 동양학 분야에서 2008년부터 2년 임기의 미국의 아시아 학회(AAS, Association for Asian Studies) 학회장으로 선출되어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활동 중이다.
그는 또 1993년 UCLA 한국학 센터(Center for Korean Studies)를 설립, 2001년 까지 초대 소장을 역임하면서 미국 내 한국학 연구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연구소의 기반을 만들었다. 현재 진행중인 ‘원효 전서 영역사업’에 참여하여 《금강삼매경론》을 번역하였을 뿐 아니라 원효 전서 영역출판을 총 관장하는 편집장(Chair, Editorial Board, ‘The Collected Works of Wonhyo’series)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청암재단에서 주최한 포스코아시아포럼 기조강연에서 "한국은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전체 불교전통의 발달에 중대한 역할을 했을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보류"라고 한국불교의 특징을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고승들이 중국에서 큰 영향을 미쳤으며, 19세기 서구 문화와의 조우와 더불어 일본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 바로 한국의 고대 왕국이었던 백제가 일본열도에 불교문화를 전파한 것이라고 꼽았다.
버스웰 교수는 21살이던 1974년부터 5년간 전남 송광사에서 구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혜명'이라는 법명을 받기도 했으며, 1985년 UCLA 대학에서『금강삼매경론의 한국적 기원』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삼계탕과 김치를 좋아하며 한국인 부인을 둔 그는 현재 UCLA 아시아 언어 및 문화학과(Department of Asian Languages and Cultures)의 한국불교 및 중국 불교 담당 정교수이며, UCLA 불교학 연구소(Center for Buddhist)의 소장직을 맡고 있는 세계 불교학계의 대표적 석학이다.
다음은 로버트 버스웰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기대가 크다. 동국대와 인연을 맺은 지 37년 만의 일이다.
- 향후 목표와 주요 업무추진 계획은.
△ 한국불교의 메카인 동국대와 외국 대학과의 관계 형성에 주력하겠다. 외국의 불교대학, 불교학자들과 한국불교계를 동국대를 중심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 국제학술회의가 하나의 형태이다. 간화선과 참선에 관한 학술회의를 UCLA대학 등과 연계하겠다.
- 동국대의 최초 불교학술원장을 외국인이 맡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박인성 부원장 답변) 아느냐 모르냐의 차이이다. 한국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국을 더 잘알 수 있다. 한국통이 와서 한다면 다른 문제다. 버스웰 교수는 인도불교를 같이 공부했다. 독특한 한국문화, 동아시아문화를 보는 시각을 가졌다. 한국에서 승려생활을 했고, 한복 입은 모습을 좋아한다.
- 한국불교와 한국불교학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 외국에서 한국불교를 잘 모른다. 성과를 외국에 알리는 게 목적이다. 한국불교는 오랜 전통이 있지만 일상생활에 잘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게 약점이다.
- 최근 청암재단이 주최한 '2009포스코아시아포럼'에서 한국 불교의 특징을 잘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역류까지 하는 것이 한국불교라고 했는데 다른 나라 불교와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 좋은 질문이다. 전체 아시아에서 불교는 유통됐다. 한국이 가장 활동적이다. 20세기 국가 중심주의의 영향으로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티베트 불교 등으로 불리면서 정체성을 만들어 간 것이다. 이전까지는 대부분 중국불교로만 인식돼 왔다.
- 독실한 침례교 집안출신인데 왜 불교에 빠졌나.
△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인데, 잘못 알려진 것이다. 미국의 대체적인 전통인 기독교문화라는 거다. 원래는 서양철학을 전공했다. 서양철학은 실천의 문제가 결여돼 있다. 16살때부터 접한 불교는 참선 등 실참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서양철학은 이론만 난무한다.
- 실제 참선 수행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 미국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집착하지 않고, 인욕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 최초의 저서가 <The Korean approach to Zen (Chinul ;translated by Robert E. Buswell Jr)> 이다. 왜 '선'이라고 하지 않고, '젠'이라고 표기했나.
△ 1983년, 즉 20여년 전만해도 '선'이 알려지지 않았고, 일본식 '젠'이 더 익숙했다. 지금은 물론, 당연히 '선'이라고 표기한다.
- 한국인 부인과는 어떤 인연으로 만났나.
△ 그 질문을 받으면 늘 부처님이 소개해줬다고 얘기한다. 동대에서 불자학술회의 통역하다 만났다.
- 외국에서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나 저작이 많지 않아 공부가 쉽지 않았을 텐데.
△ 다행히 UCLA에 한국학과 불교학 과정이 잘 되어 있다. 3천5백명이 공부한다. 교수는 5명인데 불교미술전공까지 포함하면 7명이다. 미국 최대 규모다. 기독교는 1-2명 밖에 안된다. 도서관을 비롯한 모든 여건이 잘되어 있다.
- 동국대 근무는 어떤식으로 하나.
△ 여름방학 3개월, 겨울방학 1개월 등 모두 4개월 가량 한국에서 지낸다. 학술원장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시간이다. 나머지 기간은 부원장인 박인성 교수가 업무를 처리한다.
- 한국학 전공자로서 최초로 AAS 학회장이 된 것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 미국 유럽 등 8천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400여명이 한국학 전공하고 있다. 세계에 동양학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올 봄에도 5천명이 모인 학술회의를 가졌는데 안내 표지가 송광사였다. 한국과 한국불교를 세계의 지성들에게 알리는 소중한 역할을 했다고 자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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