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주체도 불분명, 유지재단 부랴부랴 정관 개정 돌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 스님)은 지난 4월 21일 개관한 견지동 71번지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1층과 5층에 커피숍과 사찰음식전문점을 운영 중이다.
<불교닷컴>이 취재한 결과, 두 곳 모두 사업자등록증 없이 영업 중이다. 이미 일간지 방송사 기자는 물론 불교계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 공양 체험을 함에 따라 언론보도를 본 시민들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1층 커피솝인 '카페 로터스'는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으며 현금영수증 처리를 해주지 않는다. 계산대 앞에는 "현재 전산오류로 현금영수증 발급이 어렵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5층에 운영 중인 사찰음식체험관 '바루'의 경우 음식 가격이 비싸 문제가 더 심각하다.
지난 10일 오후6시께 지인들을 접대하기 위해 '바루'를 찾았던 이모(43)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15가지 메뉴로 구성된 '15합' 5인분을 주문했다. 1인분에 5만3천원, 모두 26만5천원어치다. 이 때 종업원이 다가와 "현재 신용카드 사용은 물론 현금영수증 발행도 어렵다. 대신에 10%를 깍아주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황급히 화장실에 가서 지갑을 열어보니 20만원 밖에 없었다. 그는 일행들 몰래 계산대에서 1인당 3만6천원하는 '12합'으로 메뉴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10% 할인받아 16만2천원을 계산하면 나머지를 택시비로 남겨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층에서 차를 한잔 더 하고 가자는 일행들의 요구를 뿌리치고 황급히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를 빠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1층에서도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종업원이 말해줬기 때문이다.
총무원 관계자는 "식당 운영을 비롯한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운영 전반에 관해 당연히 재무부가 관할해야 하지만 문화사업단이 진행하다 보디 빚어진 실수"라며 "현재 이 건물의 운영주체도 결정되지 않았고 사업자등록증도 없는데 돈을 받고 식당 영업을 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문화사업단관계자는 "현재 사업자등록증이 없어 시식하는 행태로 5층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1층은 영업허가는 났으나 사업자등록증은 아직 내지 못했다"며 "5층 바루의 경우 정해진 음식 가격을 받지 않고 '보시'형태로 소정의 금액만 받고 있다. 전체 매출액은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곳에는 최근 기자들 뿐아니라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과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집행부 스님들, 중앙신도회 등 불자와 시민들 상당수가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국고보조금으로 지어진 건물의 무허가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것이다. 불교단체 관계자도 "현금으로 계산했으며, 보시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불교닷컴>이 불교중앙박물관 출구에 사업자등록증 없이 편법적으로 꽃집을 운영하는 사실을 보도해 철거한 지 몇달이 지나지 않아 재발된 현상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에 문제점을 발견, 유지재단 정관에 수익사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는 개정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오는 18일 유지재단 이사회에 정관 개정안이 상정되면 결과에 따라 운영주체를 결정하고, 사업자등록증을 내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종교집단에서 국고보조금으로 지은 건물에서 적어도 수개월은 무허가 음식점 영업을 하는 셈이다.
총무원 관계자는 "4월 21일 개관 이전에 정관 개정, 사업자등록 등 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현재까지 이런 형태로 운영되는 것은 업무에 대한 방임이고, 직무유기라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사업단장 종훈 스님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한 행위가 아니라는 점은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무허가식당 운영뿐 아니라 문화사업단 운영 전반에 걸쳐 사업단장이 자의적으로 운영하는 측면이 있다"며 "조계종유지재단 명의로 등기된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만 해도 운영주체, 신규 인력채용, 운영방식 등에 대해 재무부를 거쳐 종무회의에 제대로 논의하지 않고 사업단이 스스로 결정해 운영하다 벌어진 일이며 종무회의에서도 문제점이 여러차례 지적됐었다"라고 꼬집었다.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는 국고 40억원으로 조계사 소유의 토지(45억원으로 계상)에 지하 2층, 지상 5층(연면적 2천314㎡) 규모로 지난 4월 21일 개관했으며, 지난 1일 조계종유지재단으로 건물을 등기했다. 국고가 지원된만큼 무허가식당 영업을 결정하게 된 배경과 책임자 등에 대한 총무원이나 중앙종회 차원의 감사가 절실하다.
본질이 회복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불교계의 민주화와 정의가 살아있어야 합니다.
불교계가 좀 더 성숙하여야 합니다. 모든 부분에서.. 안타깝네요. 하는 행위를 보면 쯔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