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기획실이 전통사찰보존법 개정 과정에서 총무원장과 부장 스님들에게 허위보고한 것이 들통나는 등 문제가 확대되자 기획실장 장적 스님 등이 주축이 왜 부실장 일괄사표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실장 사표가 수리될 경우 부국장을 비롯한 전체 종무원 인사가 불가피해 장적 스님이 자신의 잘못을 전가하기 위해 전체 종무원과 공동 책임지는 형태로 전가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획실장 장적 스님이 주축이 된 일부 부실장 스님들은 장적 스님의 허위 보고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이 진노하며 책임자 문책론을 들고 나오자 부실장단 일괄사표 제출을 종용, 일부 스님들이 완강히 거부했으나 끝내 3일 오후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기획실장 장적 스님은 이미 사표를 제출, 총무원이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부장 스님들은 "장적 스님 개인의 잘못 때문에 1만3천여명 종도들을 비롯한 1천여만명의 불자들의 불교 행정을 책임진 부장단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며 "부장단 사표는 곧바로 국장 스님들을 비 롯한 30여명의 교역직 종무원에 이어 전체 종무원 인사까지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일괄사표 제출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역직 종무원은 "자연공원법 개정, 기획실에서 일을 꼬아버린 전사법 등 대정부 업무가 현존하고 있는데다, 차기 총무원장 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무원 전체를 뒤흔드는 인사는 시기적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나머지 부장단들은 이번 사태의 피해자다"며 "현응 스님 등 일부 스님들이 외부에서 이 사실을 알아 총무원장 스님에게 보고했고, 원장 스님도 발빠르게 대응해 관련 법조문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도록 한 것은 천만다행이다"며 "나머지 부장 스님들이 일괄사표 운운할 게 아니라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원만하게 종단을 꾸려나가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다"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도 임기 내 추가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장 스님들의 거부와 총무원장 스님의 반대로 일괄사표가 수리될 지는 미지수다. 엄청난 국고가 지원되고 불교 자료들이 고스란히 넘어갈 수 있는 '전통사찰문화연구원' 설립과정에서 허위 보고를 통해 총무원의 신뢰도에 먹칠을 한 책임자 문책은 불가피해 보인다.
더루운 작태가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으니 앞으로 나올 작태가 두렵습니다.
오늘 저녁엔 부처님전에 기도했습니다. 제발 종단을 위해 진정으로 일할 분들이
총무원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장적스님이 짤리길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