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도와 수행자의 모습을 평생동안 그려왔던 동성 스님이 전시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자비 나눔'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선화의 대가인 동성 스님은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부처님오신날과 <불교신문> 창간 50주년을 맞아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둥글고 밝은 빛'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둥근 빛과 함께 서 있는 달마도와 천진불, 미소동자의 시선과 표정에서 동성 스님만의 색깔이 담겨있다. 스님의 그림에서 달은 깨달음이다. 근심과 걱정을 털어낸 동자승의 밝은 미소는 그대로 열반의 세계다.
33년 동안 작품 활동을 수행 방편으로 삼아 '한 물건도 없는 가운데 무한의 세계가 있음(無日物中無盡藏)'을 보이고, '봄빛은 높고 낮음이 없는데 꽃가지는 절로 길고 짧다(春色無高下 花枝自長短)'고 설파한 스님은 수작 60여 점을 골라 전시회에 내놓는다.
스님의 선화는 일본과 중국에 더 잘 알려져 있다. 일본 오사카의 산천왕사와 히메지의 원교사에 스님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중국 시안의 대흥선사에서는 2006년 동성 스님을 위한 법회를 열기도 했다.
스님은 "작품 판매 수익금 전액을 조계종 공익재단에 기부해 종단 차원에서 진행 중인 '자비나눔'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1964년 출가해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한 동성 스님은 1976년 부산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그동안 20여차례의 국내외 전시회를 열었다. 스님은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뉴욕불교사원연합회 초청으로 뉴욕의 플러싱 오픈센터에서 '둥글고 밝은 빛 선화 표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02)395-2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