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하나님..." 불교계 항의에 "기도문 낭독 문제 없다"
현직 경찰서장이 전 직원에게 기도문이 담긴 메일을 발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서장은 불교계의 항의에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최근 “전주 덕진경찰서장 이강수 총경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도문을 낭독하고 기도문을 인용한 메일을 발송하는 등 종교편향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부임한 덕진서 이강수 서장은 2~3일 경찰서 강당에서 열린 워크숍 때 기도문을 낭독한데 이어 5일 전 직원에게 메일로 기도문을 발송했다.
이 서장은 기도문에서 “제가 평소에 늘 음미하고 있는 경찰관을 위한 기도문을 전해드립니다"며 "오 하나님! 당신은 법을 준수하고 사회의 규칙을 지키는 직분을 제게 주셨습니다.”라는 밝혔다.
범불교대책위가 이에 대해 항의를 뜻을 전하자 이 서장은 “기도문 낭독이 종교편향이 되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불교포커스>가 보도했다. 종평위는 이강수 서장에게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충분한 답변이 없을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요일 아침 향긋한 차 한 잔에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바쁘게 돌아갔던 일상의 업무를 접어두고 순간적으로 마주쳤던 직원분들의 얼굴을 기억해 봅니다. 이제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분들이기에 가슴 깊이 새기고자 노력해 봅니다. 여러분과 함께 일하며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합니다. 제가 평소에 늘 음미하고 있는 경찰관을 위한 기도문을 전해 드립니다. 한 번 심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 하나님! 당신은 법을 준수하고 사회의 규칙을 지키는 직분을 제게 주셨습니다. 이 직분은 하루하루가 위험하고 좌절을 많이 겪는 일입니다. 제 일을 잘 수행하고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용기와 준법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주셔서 물질의 유혹이나 위협으로 인해 올바른 일에서 멀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소서. 제가 이 사회의 친구이자 보호자라는 생각을 매일 느끼며 일 할 수 있도록 하시고 또 아이들의 친구이자 젊은이의 귀감이며 모든 선량한 시민의 조력자이며 상담자로서 일하게 해 주소서. 사회의 범죄를 바로잡고 그를 범죄로부터 떼어놓을 수 있는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시고 언제나 법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또 그 예외가 되는 때는 언제나 인지를 잘 판단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정직과 선량함의 본보기가 되고 저의 의무인 공명 정대함이 실천되게 하시어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도와 주소서!
|
|
저작권자 © 불교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