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장본인 신문사 국장 보직사임
'성희롱' 장본인 신문사 국장 보직사임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04.08 11:58
  •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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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직후 여성단체 등 고소, 문제일자 뒤늦게 참회문

사내 성희롱 사건의 장본인인 불교계 모 신문사의 편집국장이 뒤늦게 참회문을 발표하고 보직 사임서를 회사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A국장은 지난해 벌어진 사내 성희롱 사건과 관련, 편법적인 인사위원회를 통해 처벌이 아닌 '조정'으로 일단락했었다.

그러나 불교계 여성단체들이 주축이 돼 진상조사를 요구하자 이 신문사는 인사위를 새로 구성, A국장에게 정직 1개월의 솜방이처벌을 내렸다.

이후 A국장은 참회는커녕 기자회견을 주도한 여성단체 등을 대상으로 명예훼손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7개 불교계 단체들은 3월 28일 공동성명을 통해 "그러나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처럼 참회했다는 사람이, 더구나 징계를 받고 근신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불교 공익을 위한 상담소를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다는 사실은 정말로 받아들이기 힘든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모 여성과 얽힌 부적절한 언동으로 또 한번 물의를 일으켜 경찰조사를 받은 것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등 불교계와 종단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켜 조계종은 A국장을 즉각 파면할 것을 공식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불교계 단체들은 이어 7일 해당 신문사에 명확한 진실규명과 추가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발송하고, 종단의 자정노력이 미비할 경우 원로 및 종정스님 면담, 전국 불교사찰 및 단체에 홍보전단 발송, 대국민 홍보, 국가인권위·사법기관 제소 등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8일에는 해당 신문사와 총무원 인근 우정국공원에서 기자회견과 진실규명 축구 퍼포먼스를 계획하는 등 압박을 가해왔다.

이들은 특히 "사장스님은 지난 3일 불교단체와의 공식면담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성추문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편집국장을 비호하는데 급급, 경영진으로서 최소한의 책무를 방기하였기에 조사와 문책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제척사유에 해당한다"며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사장에 대한 문책까지 언급했다.

불교계 단체들과 일부 언론들의 보도 등 전방위 압박은 결국 당사자 스스로 보직 사임과 참회문 발표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A국장은 물론 신문사 전체의 신뢰가 추락했을 뿐 아니라 사장 스님의 사찰 주지 재임까지 걸린 문제여서 참회문 발표가 나온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불교계 단체 관계자는 "해당 신문사에서 이미 여성단체 등에 참회문의 내용과 A국장의 보직사임 의사를 전달했다"며 "현재 참회문은 신문사에 도착했고, 보직사임서가 도착하는 대로 언론사 여성단체 등에 참회문 등을 제공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A국장이 보직사임서를 제출해 사장이 결재할 경우 평기자로 근무하게 된다.

다음은 참회문 전문.

삼보님께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참회 합니다.

참회란 스스로 과거로부터 지어온 잘못은 물론 현재 생활하는 가운데 지은 모든 허물과 잘못을 뉘우치고 또다시 저지르지 않겠다고 불보살님 앞에 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최근 ○○신문사 편집국장 직무대행인 본인의 잘못된 행동은 그 명분의 당위성을 거론하기에 앞서 불보살과 사부대중들 앞에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록 그 동기가 어떤 이유를 갖는다 하더라도 공인으로써 사부대중 여러분께 커다란 실망과 우려를 야기시키고 종단 내외에 분란이 되게 한 책임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음을 가슴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신문사 편집국장 직무대행인 본인의 잘못된 언사와 행동으로 해당 당사자들에게 본의 아니게 누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너그럽게 섭수해 주셔서 진정한 불자로 거듭나는 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특히 불교신문사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사장스님 이하 직원들에게 본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명예를 실추시키고 화합을 깨뜨린 점에 대해 참회를 하며 편집국장의 소임을 사임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삼보님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심심한 참회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고 바른 언론문화 창달과 정법구현을 위한 대열에 초발심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엎드려 서원 드립니다.

참회진언
옴 살바 못자못지 사다야 사바하

○○신문사 편집국장 직무대행 ○○○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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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 2009-04-16 23:56:11
정신감정 부터 시켜라

글쎄요. 2009-04-10 13:12:31
초모랑마님, 접어둔다고 끝이 나는지 의문입니다.
그런 식으로 여러번 접어두어서 문제가 이렇게 곪아 터진 거 아닌지요.
지금 문제가 된 저 사람의 행실이나 말이 바르지 못한 걸 많은 이들이 알지만
지금껏 그냥 눈감아줬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일이 커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본질, 맞아요. 본질이 중요하지요.
불교계에서 처음 발생하는 성희롱사건이기 때문에
이 일을 처리하는 것이 전례가 될 것이기에
여러 단체에서 힘을 모아 저리 고생하는 것이겠지요.
불교의 정서상, 님께서 말하는 사회법을 들이대는 것은
가장 마지막에, 손쓸 수 없을 때 하는 행위입니다.

조직내 역학관계라 하심은, 어떤 것입니까?
다른 단체에서 이번 일을 자신들의 입지를 세우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말입니까?
글쎄요. 그들의 속에 들어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래보이지 않는데요.

물론,
이 사건이 계속 눈에 뜨이어 보기 않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대충, 덮어둘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온 과정을 잘 보면
어떤 것이 문제인지는 너무나 명백한데,
초모랑마님께서 조금더 자세히 살펴보시지요.

초모랑마 2009-04-10 09:47:57
생각들이 다 제각각이니 이쯤 접어 둡시다.
그리고 전 그 기자가 누군지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제 의견은 흔히 싸움이나 이슈라는게 끌고가다보면 본질은 뒷전이고, 과정에 나타나는 부수적인 일들이 더 부각되고 일이 된다는 것이지요.

마치, 사소한 일로 다투다가 나중에는 다툰 이유와 크기에 상관없이
왜 반말이냐, 어른에게 싸가지 없이 말하냐는 둥... 과정에 나타나는 일 때문에 사람들이 더 흥분한다는 것이지요.
그 놈이 성회롱을 했으면, 자체징계를 하고 자체 징계가 안되면 신문사가 치외법권지대도 아닌데, 법에 따라 처리하면 될일이지요.
정서법으로 몰아가다보면 포플리즘에 빠질 위험성을 봤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사건은 그 자체여야 하지 혹여, 이를 이용한 조직내 역학관계에 이용하려 하는 조금의 생각이 있는 사람이 100에 1이라도 있게되면,
순수한 선을 위한 노력들 또한 모두 물거품이 된다는 것이지요.
어떤 인권조직은 자신의 조직을 부각시키키 위해 떠벌이는 치들도 많이 봤기에 다소 삐닥한 글 올리게 된것입니다.
남 얼굴에 침 튀기전에 자신부터 돌아 봅시다.

초모랑마님.. 2009-04-09 20:43:00
왜 덮으려던 사건이 다시 밖으로 나와... 그가 더 곤란을 겪게 됐는지? 그가 관용을 베푼 이들의 등뒤에 '고소'라는 칼을 꼽아서 아닌가요? 그냥 조용히 자중했다면 그냥 넘어갔을 것을... 왜 그는 스스로 싸움을 재촉하여 불구덩이로 다시 뛰어들었을까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되요.
애끓고 절절한 참회를 바랄수야 있겠어요? 그래도 흉내는 조금 내야지요...난 하나도 잘못없는데.. 라는 식이니 이를 어찌합니까?
가해자를 아시는 분이라면.. 충고라도 한마디 건네주세요. 왜 상황이 이렇게까지 왔는지, 돌아보라고요.

초모랑마님 2009-04-09 19:18:02
노前대통령과 같이 말씀하시네요. 님의 사상이 의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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