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1일 오후7시 덴웰타이베이호텔에서 거행된 제2차 세계불교포럼 환송만찬의 귀빈치사에서 '우주'와 '나'가 둘이 아닌 하나인 것처럼 이 세계는 화해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스님은 "우리 모두는 둘이 아닌 하나다. 이번 포럼의 주제가 '世界和諧 衆緣和合'인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며 양안관계의 화해를 주장했다. 스님은 이어 "이번 행사에 남측과 북측도 모두 대표단을 보냈다"며 "남과 북은 한민족이기에 남에서 시작해 북에서 회향하는 공동불교도대회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정산 스님의 제안에 만찬에 참석한 1,000여 명이 일제히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에 대해 중국에서 대만까지 전체 일정에 동참했던 북측대표단인 조선불교도연맹 심상진 위원장은 정산 스님의 발언에 대해 박수만 보낸 채 별다른 응답을 하지는 않았다. 중국 국가종교사무국 계호비 부국장은 "상당히 감동적인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3월 28일부터 5일 간 일정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1일 오후3시 타이베이체육관에서 2만여 명의 불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폐막식에서 '제2차불교포럼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5일간 16개 분과토론에 대한 결론을 정의하고 "인도에서 발원한 불교가 중국과 세계에 전파돼 21세기 인류의 일도광명이 되었음을 이번 발표와 토론을 통해 인식했다"며 "오늘날 세계의 분쟁과 대립에 놓여있는데, 불교의 자비 무쟁의 정신으로 화해와 평화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선언문은 이어 " '世界和諧 衆緣和合'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를 원만히 폐막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며 ▲한마음으로 세계가 한 가족이 되도록 실천 ▲협력을 통해 불교중흥 기원 ▲세계평화를 축복하고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는 3개항을 채택했다.
중국에서 시작해 대만에서 끝맺은 이번 행사는 불교의 자비·화해·불이·화쟁 사상을 바탕으로 양안관계의 발전적 해소와 우리의 남북경색 국면 나아가 통일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는 전세계 불자들의 발원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대만 타이베이 = 이혜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