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세계, 인연들의 화합"
"조화로운 세계, 인연들의 화합"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03.2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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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불교포럼 개막…실존 문제에 불교적 해법 참구

▲ 중국 우시에 열린 제2차세계불교포럼 참석자들이 광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화로운 세계, 모든 인연들의 화합'을 기치로 내건 제2회 세계불교포럼이 28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위치한 링샨(靈山) 불교 경승지에서 개회식과 함께 5일 간의 일정이 시작됐다.

전세계가 맞닥뜨린 경제위기, 민족 문명 종교 갈등, 환경파괴와 오염 등에 대한 불교적 해법제시가 주류를 이뤘다. 중국과 대만은 양안관계 회복을 통한 조국통일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번 국제불교회 50여개국에서 온 약 1,300여명의 승려, 학자들이 참석했다. 전세계 기자들도 100여명 참석,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회의 개막일인 28일은 중국이 50년전 티베트에서 일어난 반중봉기를 진압한 날이기도 하다.

▲ 개회선언 직후 심포니합창 공연.
오전7시30분 행사장 입장에 이어 8시35분 500여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묘음송길상(妙音頌桔祥)' 공연을 10여분 간 펼쳤다. 황금 색 붉은 색 등이 조화를 이룬 화려한 의상을 입은 합창단은 '중생평등, 사회화합, 정토정심'을 노래로 발원했다. 합창단들은 머리에 황금으로 만든 보리수를 장식했다.

9분가량 전세계의 불교 현장을 담은 영상물을 통해 주최측은 세계가 부처님을 소실점으로 삼고, 다시 인류 개개인에게 불성이 깃들어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이번 포럼의 좌장인 이셩(一誠) 싱윈(星雲) 각광(覺光) 등 세 명의 대표들이 복을 발원하는 불교의식을 봉행했다.

중국불교협회 회장 이셩(一誠) 스님은 치사에서 "우시(無錫)와 타이베이(臺北)에서 진행하는  17개 분과 토론과 불교문화전람회, 다양한 불교문화의 성대한 의식은 양안 불교의 인연을 화합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고 했다.

대만의 국제불광회세계총회장인 싱윈(星雲) 스님은 "모든 손가락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듯이 조화로운 세계와 모든 인연은 중요하다"며 손가락의 비유를 통해 양안은 물론 전세계의 단결을 강조했다.

홍콩불교연합회 회장 각광(覺光)은 세계의 화합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1차 전국위원회 부주석 도칭린(杜靑林)은 마음의 중요성을 각각 강조하는 치사를 했다.

▲ 대회발언 중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각국 대표들이 6분간 진행한 대회발언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고통스런 현재와 예측불가능한 미래 사이에서 수천만, 수억의 인류는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며 "제법이 무상하고 일체가 개고인 세간을 위해서 해야 할 불법의 대의가 있다면, 처음도 끝도 발고여락(拔苦與樂)하는 요익중생일 뿐이다"고 했다.

지관 스님은 이어 "결국 사유(私有)와 풍요를 욕망하는 개아실존(個我實存)의 필연성을 초연히 넘어선 우리 불교도들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할 수밖에 없다"며 "인연의 대해를 부단히 항해하며 고통받는 인류와 신음하는 지구촌에 공명(共鳴)하고 동행하는 대자대비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총무원장은 "타자의 귀중한 생존을 나의 실존의 필연성으로 인연지어 사유할 줄 아는, 특별한 인욕과 진정의 수련 그리고 이러한 수행의 공능(功能)에서만이 출현하는 깊은 지혜, 이 계정혜(戒定慧) 삼학의 정수는 분명 지구촌 삼독의 火焰을 진정시키는 유효하고도 적실한 문명의 유산이다"고 강조했다.

▲ 대회발표 중인 영화배우 이연걸.
신실한 불자이자 영화배우인 이연걸은 "아름다운 꽃이 필 때는 사랑을 세상에 돌려줄 때이고 그 꽃이 질 때는 기쁜 마음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불교의 핵심은 이타이며, 이를 실천에 옮겨 또 하나의 가족인 지구촌을 아름답게 수용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라고 했다.

대회발언은 이날 오후 내내 이어졌다. 오전과 마찬가지로 세계적 금융위기, 민족 종교 문명의 충돌, 환경파괴 등에 대한 불교적 해법 등이 대회발언을 꿰뚫는 축이었다. 특히 중국과 대만은 양안관계의 평화적 해소에 많은 공을 들이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참석한 스님들 점심시간에 중국식 사찰 공양체험을 했다. 회의장 2층 오채관에서 열린 공양체험은 중국식 절차에 따라 채식으로 스님 1,000여 명이 동시에 발우공양을 했다.

둘째날인 29일에는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과 태고종 교류협력실장 볍현 스님이 분과토론자로 참여한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도 대회발언을 통해 석가모니부처님의 불이사상을 통해 현재 지구촌이 봉착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각국 대표단들은 30일은 대만으로 이동 31일 분과토론에 이어 4월 1일 타이베이(臺北)에서 폐막식을 갖는다.

/ 중국 우시 링샨= 이혜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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