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박하림씨, 40대 여생에 기증 새명 되살려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났던 한 여학생이 생면부지의 40대 백혈병 환자의 꺼져가는 생명을 되살렸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한문학과에 다니다 어학연수를 떠났던 박하림씨(24.여)는지난 19, 20일 이틀동안 서울 모병원에서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그녀의 조혈모세포는 어린 두 자녀를 둔 40대 여성 백혈병 환자에게 이식됐다.
2005년 10월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생명나눔 실천본부를 통해 골수기증을 약속했던 그녀는 3년이 지난 2008년 10월 경 조직 적합성 항원(HLA)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국내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1월 어학연수 일정을 접고 급히 귀국, 골수를 기증했다.
골수이식의 성공여부는 조직 적합성 항원형의 일치여부에 달려있다. 가족이 아닐 경우 조직 적합성 항원형이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로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하림 씨는 “여린 딸자식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친한 선배 언니를 백혈병으로 잃은 아픔을 겪은 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골수를 기증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몇 년이 지났지만 나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작은 실천으로 새 생명과 환자 가족에게 희망을 전달하게 돼 기쁘다”며 환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저작권자 © 불교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